생활/건강
우울증 처음 치료땐 ‘SSRI’…“가장 비용효과적”
입력 2011-11-08 13:55 
세로토닌 선택적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를 우울증 1차 치료제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비용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이하 보의연) 보건서비스분석실은 2005~200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이용해 우울증으로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 6만6838명의 처방양상, 투약기간, 재발 관련성, 순응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8일 말했다.
연구팀은 또 SSRI, 삼환계 항우울제(TCA), 새로운 항우울제(NADs) 등 항우울제 계열별로 순응도와 재발 사이의 관련성을 반영한 비용효과분석을 시행했다. 이 분석에는 첫 항우울제 계열만 지속적으로 복용한 경우, 다른 계열과 병용한 경우, 다른 계열로 변경한 경우 등을 모두 반영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 시 첫 약물로 SSRI 계열 항우울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TCA 계열의 항우울제는 SSRI에 비해 우울증 재발 예방효과는 낮으면서 치료비용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NAD 계열의 항우울제는 SSRI와 비교해 우울증 재발 예방효과는 좋았지만 치료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SSRI로 우울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비용대비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황은 보험자 관점, 의료기관 종별, 비약물적 치료법 병행여부, 순응도, 재발에 대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정신과질환은 대부분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치료효과가 나타나긴 하지만, 우울증은 제대로 치료하면 다른 어떤 질환보다 치료효과가 좋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증으로 새로 진단된 환자 중 90일 동안 항우울제를 꾸준히 복용한 환자는 29%(90일 기준 Medication Possession Ratio, 이하 MPR)에 불과했다. 과거 우울증으로 진단받아 진료를 계속 받아오던 환자들도 항우울제를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34%(180일 기준 MPR) 정도였다.
또한 항우울제 복용 순응군이 비순응군에 비해 우울증 재발위험은 35.4% 낮았고, 우울증 치료에서 개인정신치료, 집단정신치료, 가족지지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법인 정신요법을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항우울제 투약순응도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훈 보건서비스분석실장은 임상적으로 어느 항우울제 계열로 치료를 시작해도 되는 경우 1차 약물로 SSRI 단독요법을 추천할 수 있지만 심한 불안감이나 불면증,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등 환자상태에 따라서는 임상적 판단에 따라 다른 계열의 항우울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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