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K그룹 본사 등 10여 곳 압수수색

【 앵커멘트 】
검찰이 최태원 SK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SK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 등 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줄소환까지 임박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SK그룹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1, 2부는 오늘 오전 6시 반부터 서울 서린동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장부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SK가스 등 계열사와 그룹 내·외부 인사 자택, 서울지방국세청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이 최태원 회장의 개인 자금으로 쓰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최 회장이 지난 4월 선물투자로 3천억 원의 손실을 보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자본금이 유용됐는지가 핵심입니다.

검찰은 투자금 마련 과정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위장계열사가 창구로 활용됐다고 판단하고 이들 기업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또 선물투자와는 별개로 최 회장 개인 비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는지와 이 돈의 사용처도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이미 최재원 부회장이 SK그룹 계열사 협력업체로부터 비용을 과다 계산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 협력사 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SK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SK그룹 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특히 최태원·최재원 두 형제의 소환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어서 SK그룹 비자금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