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FTA 전운 고조…한나라당 오후 처리 시도
입력 2011-11-08 10:50  | 수정 2011-11-08 11:09
【 앵커멘트 】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다시 국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 외교부와 통일부에 대한 예산 심사를 한 뒤,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현재 외통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1】
네, 지금도 야당 의원들의 외통위 회의실 점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정된 예산안 심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인데요.

이어서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 유기준 외통위 간사는 "오전에 예산 심사 소위를 연 뒤, 오후에 전체회의 소집을 시도할 생각"이라면서 "다만, 처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유기준 의원의 말처럼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시도한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외통위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준안을 처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외통위를 점거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국회에 여유 있는 공간이 많다"면서 "다른 장소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황 원내대표는 "시기와 방법 등 모든 사항을 남경필 외통위원장에게 위임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나라당은 여론의 추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계속 여론조사를 하면서 FTA 처리 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이 몸싸움은 용납하지 않지만, 야당의 물리적 저지를 해결하려는 일방처리에는 점점 수긍하는 여론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분을 축적하면서 여론을 등에 업고 FTA 처리에 나서겠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오늘(8일)이나 내일(9일) 외통위 처리를 시도한다고 해도, 본회의 처리는 이번 달 하순으로 더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2】
여야 모두 쇄신 바람도 뜨거운데, 한나라당 내부에선 공천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왔다고요?

【 기자 】
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하고, 고령 의원들의 출마 포기가 필요하다는 내부 전략 문건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강도 높은 물갈이론인데요.

대대적인 외부 인사 영입으로 불리한 선거 환경을 극복한 15대 총선과 고령 의원 20여 명의 자진 출마 포기로 기사회생한 17대 총선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고령의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상당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 전당대회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노선 투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와 통합 절차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하느냐는 순서를 놓고 싸우는 것인데요.

먼저 전당대회를 한다면, 새로운 지도부가 통합에 나서게 되고, 반대의 경우라면 현재 지도부가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일종의 칼자루 싸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당내 비판도 커지고 있어 민주당 역시 내홍이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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