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직 해경서장, 아내에 마지막 문자 '맛있는 거 사준다더니…'
입력 2011-11-07 14:02  | 수정 2011-11-07 14:03
해경 경비함에서 떨어져 숨진 故 정갑수(56) 군산해양경찰서장이 자신의 생일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7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정 서장은 사고 전날인 3일 오전 10시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인천에서 군산으로 오고 있던 부인에게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기승을 부려 내가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할 듯해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현장 점검을 나갔던 정 서장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내려왔는데 독수공방 시켜서 미안해요. 내일 돌아가면 맛있는 것 사줄게'라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보내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정 서장의 문자메시지에 부인 A(52)씨는 사고 당일인 4일 오전 8시쯤 '생일 축하합니다. 대신 미역국 먹었습니다. 너무 너무 추카'라는 답장을 보냈으나 이미 정 서장은 사고를 당한 상태였으며 이에 부인의 문자메시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


군산해경은 사고 후 정 서장의 핸드폰에 소식을 접한 지인들의 부재 중 전화만 수백 통 남겨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정 서장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1박2일 일정으로 현장을 순시하기 위해 3일 오후 5시 경비함을 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준엽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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