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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진 원더걸스 2집으로 컴백
입력 2011-11-07 09:01 

적게는 열여섯 살, 많게는 스무 살에 불과했던 원더걸스다. 2008년 그들은 겁없이 미국 시장을 노크했다. 국내에선 톱가수였지만 미국에선 길거리에서 공연하며 밑바닥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2009년 10월 원더걸스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6위에 올랐다. 한국가수로선 최초였다. 2010년엔 미국 단독 투어를 열었다.
미국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원더걸스가 1년 반 만에 새 앨범 '원더월드'(Wonder World)를 들고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4일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선예(22), 소희(19), 예은(22), 유빈(23), 혜림(19) 등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국 진출 2년 반의 소회와 자신들의 성장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거대한 도전이었다. 리더인 선예는 "미국에 가게 된 것은 솔직하게 말하면 급한 결정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실패했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우린 지난 2년 반이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예은(22)은 "하루도 새롭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특히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끊임없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의 경험은 원더걸스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이어졌다.
우선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다. '텔미' '소핫' '노바디'처럼 멜로디는 쉽고, 템포는 경쾌하며 가사는 따라 부르기 쉽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은 복고풍보단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미국에서의 경험이 녹아들어갔다. 예은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G.O.N'은 전형적인 클럽 음악이다. 소희와 유빈 두 사람이 유닛 구성으로 완성된 노래 '슈퍼 비(SuperB)' 역시 원더걸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느껴진다.
예은은 "클럽에 갔을 때 리한나(Rihanna)나 LMFAO 같은 노래를 들었다"며 "한국어로 된 제대로 된 클럽 음악을 우리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이젠 성숙해졌다. 소희는 "미국선 멤버 모두가 한 빌딩 안에서 지냈다"며 "그러다 보니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았고 관계도 보다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원더걸스는 이번 컴백 때 소녀시대와 맞붙게 됐다. 2007년 함께 데뷔해 지금까지 최정상 걸그룹으로 군림해온 두 팀이다. 하지만 그동안 활동시기가 겹친 적은 없다.
선예는 "소녀시대와 딱히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들이 만져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많은 분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팀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은 내년에 더 활발하게 전개된다. 미국 인기 케이블채널 틴 닉(Teen Nick)에서 방영될 TV영화 '원더걸스 엣 디 아폴로(Wondergirls at the Apollo)'에서 주연을 맡았다. 원더걸스의 미국 첫 정규앨범도 이에 맞춰 발매된다.
[박대민 기자 / 이현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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