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군-해병대, 헬기 두고 기싸움
입력 2011-11-04 23:26  | 수정 2011-11-05 10:00
【 앵커멘트 】
'상륙작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해병대죠?
하지만 해병대에 헬기 한 대 없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누크 수송기에서 완전무장을 한 병력들이 뛰어내립니다.

스무 대가 넘는 헬기가 백령도 창공을 뒤덮었지만, 정작 상륙작전을 주도하는 해병대의 헬기는 한 대도 없습니다.

그나마 해병대가 훈련할 때 쓰는 헬기도 10년 전 만들어진 해군 소유 넉 대뿐입니다.

하지만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이끌기 때문에 헬기를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학용 / 민주당 의원
- "수륙양용전차가 있습니다. 공중으로는 상륙공격헬기가 있는데 이 두 수단을 모두 해병대원들이 승선해서 공격하기 때문에 해병대로 편성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해군은 비용 문제를 내세우며 운용권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군 관계자
- "해병대가 지금 상륙기동헬기 부대가 전혀 없기 때문에 부대를 만들고 정비인력도 충원을 해야 하거든요. 해군에 두고 운용을 하는 것보다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두 배 정도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사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헬기 40대를 들여올 경우, 해군은 6항공전단이 항공사령부로 격상하면서 투 스타, 소장자리가 해병대는 항공여단과 이를 이끌 준장자리가 새로 생겨야 합니다.

해병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상륙작전.

우리 해병대는 여전히 고무보트를 타고 반쪽짜리 상륙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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