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대마흡연’ 지드래곤-이센스, 전혀 다른 태도…왜?
입력 2011-11-03 07:07 

빅뱅 지드래곤(23, 본명 권지용)이 대마초 흡연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지 한달만에 슈프림팀의 이센스(24, 본명 강민호)가 같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연예계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고 똑같이 대마초 흡연이라는 범죄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두 연예인의 대응방식은 전혀 달랐다.
먼저 지난 10월 초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사실의 최초 보도는 검찰 측으로부터 흘러나왔다. 이후 YG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일본 투어 중 공연 후 술자리에서 젊은 일본인이 담배를 권했고 그것이 대마초였다”고 밝혔다. 대마초 흡연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한 것. 소속사의 공식 입장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약 한 달간 지드래곤은 단 한차례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광고 촬영 일정만 소화했다. 당연히 본인 스스로 입장을 밝히거나 팬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반면 이센스의 대마초 건은 소속사와 본인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이센스는 2일 오후 소속사 아메바컬쳐 사무실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변호사를 대동한 이 자리에서 이센스는 자신의 입장을 직접 본인의 입으로 전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검찰 조사를 받았고 혐의사실도 인정했기 때문에 검찰에 송치되기 전 본인의 입으로 먼저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과 믿어준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센스의 경우 스스로 밝힌 대로라면 약 1년 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했다. 지드래곤의 경우 소속사의 설명대로라면 단 한 차례, 알지 못하는 일본인으로부터 담배인줄 알고 건네 받아 두세 모금 피운 것이 전부다. 대마초 흡연을 의도 한 것도 의식조차도 못했기 때문에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소속사도 흡연했다는 자체를 몰랐다는 설명이다. 법률적으로 죄의 경중을 따지자면 지드래곤의 경우 기소유예 가능성이 크고, 이센스의 경우 좀 더 중한 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경우 후폭풍이 거셌다. 지드래곤의 대마흡연과 관련해 국내 언론 뿐 아니라 일본 언론 까지도 일제히 의혹을 제기했다. 소속사 YG의 해명대로 두 세 모금을 흡연했다면 머리카락 등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는다는 것. 일부 일본 언론은 지드래곤이 자신의 대마초 흡연을 일본인 책임으로 떠넘긴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소속사가 소속가수를 대하는 태도 역시 전혀 달랐다. YG는 이번 일로 인해 지드래곤(권지용)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과 죄책감은 그 어느 처분 보다 더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지드래곤이 받는 심리적 부담감에 대해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반면 아메바 컬쳐는 공식입장을 통해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가사를 써왔던 래퍼로서 숨기기 보다는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는게 낫다”며 소속사는 어떤 비난과 책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힙합음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건전한 힙합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까지 덧붙였다.
‘본인이 의도한 바 없고 소속사는 알지도 못했다는 YG의 입장과 ‘잘못을 먼저 시인하고 매는 같이 맞겠다는 아메바 컬쳐의 입장은 태도 자체가 전혀 다르다. 이는 실제로 당사자인 지드래곤이나 이센스에게 부과되는 법적 책임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