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노총 출범…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1-11-02 19:02  | 수정 2011-11-03 08:20
【 앵커멘트 】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차별화를 선언한 '제3노총'인 국민노총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정치투쟁으로 변질된 노동운동에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노동계 내부의 갈등만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녹색 옷을 맞춰 입은 20여 명의 사람들이 고용노동부를 찾았습니다.

제3노총인 국민노총 간부들이 정부에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용부는 별다른 하자가 없다면 3일 이내 신고필증을 발부할 계획입니다.

국민노총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이은 제3노총으로 공식 인정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정연수 / 국민노총 위원장
- "국민노총의 노동운동은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노사문화를 열어갈 것입니다."

재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노사 간 상생과 협력을 추구하는 국민노총이 이념 과잉의 노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배상근 /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 "정치 이슈에 집중하면서 투쟁 일변도에 빠져만 있던 과거 구태의연한 노동운동 방식이 이번 국민노총 출범으로 근로자의 복지와 근로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인 노동운동으로 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문제점은 양대노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국민노총의 덩치가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민노총의 규모는 서울지하철노조 등 100여개 노조에 총 3만여 명으로 아직까진 미약한 수준입니다.

국민노총 출범으로 오히려 노동계에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기존 노동조합은 조직원을 뺏기지 않으려 할 것이고 국민노총은 조직을 불리기 위해 기존 노조에서 끌어올려는 경합이 더 격화될 것이고…"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은 비정규직 등 약자를 대변하지 못한 채 기득권만 보호하는 '그들만의 노동운동'이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국민노총이 그들의 선언처럼 따뜻한 노동운동을 실천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 etoil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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