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0대 노인, 강남 원정 절도…5층 건물도 손쉽게 털어
입력 2011-11-02 16:31  | 수정 2011-11-02 21:26
【 앵커멘트 】
강북에 사는 70대 노인이 강남까지 원정을 나가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6층 건물은 스파이더맨처럼 가스 배관을 타고 손쉽게 넘나들었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어두컴컴한 시각 한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배회합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아파트.

뭔가를 허리에 감춘 뒤 황급히 현관을 빠져나갑니다.


손에 든 가방에는 조금 전 빈집에서 훔친 현금 5천 8백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강남 아파트만을 돌며 이틀 동안 세 곳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00 씨 / 피의자
- "내가 찾는 사람이 그리 (아파트로) 들어가니까 그 사람 따라 들어간 것이죠."

40대로 보이는 건장한 이 남성의 나이는 놀랍게도 73살.

날이 어두워지면 강남으로 건너와 불 꺼진 아파트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피의자는 이처럼 나무로 가려져 있어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할 수 있고, 베란다 문이 열려져 있는 집을 노렸습니다."

현관문과 달리 창문과 베란다는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00 씨 / 절도 피해자
- "일단 방충망이 뜯어져 있었고, 들어와 보니까 안방 문, 창문이 열려 있었고 그다음에 갖가지…."

또, 5~6층 정도의 건물은 가스 배관을 타고 가볍게 넘나들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등 전과 19범인 이 남성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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