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수능 앞두고 ‘공부 잘하는 약?’ 한움쿰 ‘으악’
입력 2011-11-01 15:16 
수능시험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시험을 앞둔 청소년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쓰이는 일명 ‘공부 잘하는 약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또 시험을 마친 후에는 비만치료에 사용되는 식욕억제제인 ‘살빼는 약,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인 ‘몸짱 약 등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수능을 전후해서는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수능시험(11월10일)을 전후로 하여 학부모님들에게 청소년층의 오·남용 의약품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1일 밝혔다.
속칭 ‘공부 잘 하는 약은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해서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은 주성분이 ‘염산메칠페니데이트이며, 주의력이 결핍돼 지나치게 산만하게 행동하는 증상(ADHD), 우울성신경증, 수면발작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건강한 수험생이 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 등을 유발해 수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10년까지 식욕감소(154건), 불면증(46건), 체중감소(21건), 두통(20건) 등 총 306건의 부작용이 자발적으로 보고됐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도 이 약물이 ‘건강한 어린이의 돌연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그 연관성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등 이 치료제의 사용에 대해서는 의료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수능시험 이후에는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몸매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일 때, 반드시 4주 이내로 복용해야 하며 4주간 복용 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3개월 이상 복용하지 않는다. 또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혈압상승, 가슴통증, 불안, 불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과량 복용시에는 의식을 잃거나 혼란, 환각, 불안, 심한 경우 사망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복용기간과 복용량에 대해서도 의사의 복용지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몸짱 약으로 통용되는 근육강화제도 남학생들을 중심으로 오·남용이 우려된다. 근육강화제로 오·남용되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는 ‘남성 성선기능저하증과 ‘수술이 불가능한 유방암 등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신경과민증과 내분비계 이상, 황달, 식욕부진 등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쉰목소리, 여드름,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남성은 대량 복용시 정액감소, 정자감소 등 정소기능억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들 의약품이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므로 오·남용되지 않도록 11월 한달 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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