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현대차 커피빈 1호점, 여성 사로잡은 자동차 전시장의 비결
입력 2011-11-01 09:16 
현대차 여의도 전시장. 커피빈을 찾은 손님들이 제네시스 프라다의 안팍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여의도 전시장. "저도 타볼래요!"


한 여성이 까르르 웃으며 고급세단 '제네시스 프라다'에 올라타니 회사 동료로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분명 자동차 영업소지만 발디딜 틈이 없어 흡사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모습이다. 손님을 따라다니는 영업사원도 없고, 몇몇 소비자들이 스스로 상담실에 들어가 구입 상담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루 수백명의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특히 점심시간 전후는 북새통을 이룬다고 했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지난달 11일 현대차 여의도 지점에 커피브랜드 커피빈을 숍인숍(Shop in Shop)형태로 입점시킨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을 개장한지 1개월도 채 안돼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은 현대차 여의도 영업소에 고급 커피숍 브랜드 커피빈을 입점시키고 실내 공간 또한 커피숍 분위기로 개조한 지점이다. 개조한 후 방문객은 기존에 비해 수십배가 늘었다. 커피빈 측도 더 이상 입점이 어려운 여의도 국제금융거리에 신규 매장을 냈다는 점에서 만족할만 하다.

이곳을 찾은 회사원 김모(36)씨는 "자동차 영업소는 너무 썰렁하고 뻘쭘해 선뜻 들어가기 어려웠는데, 사람들이 많고 평소 자주 접하는 커피빈도 함께 있으니 문턱이 낮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이 매장을 열면서 영업점을 자동차와 고객,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 공존하는 이색 복합거점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시 반신반의하던 영업사원들도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져 얼굴에 화색이 돈다. 한 영업사원은 "처음에는 고객들이 차가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며칠동안 반복해 방문하니 얼굴도 익고 견적을 받는 고객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현대차 에스프레소 1호점' 매장이 잠재고객, 특히 신흥 구매 계층인 20~30대 여성층을 끌어들이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점차 거점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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