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한말 유적' 발견돼도 공사는 강행?
입력 2011-10-31 05:01  | 수정 2011-10-31 05:25
【 앵커멘트 】
구한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관로 시설이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연히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주말을 틈타 공사를 밀어붙이는 모습이 시민단체에 포착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9일 서울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 현장.

굴착기가 공사장 언덕을 마구 파헤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공사장에서 구한말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관로 시설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돌을 깔고 벽돌을 반원형으로 쌓은 독특한 형태의 이 배수관로는 19C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희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공동대표
- "영국식 벽돌 쌓기로 만들어졌고, 일본과 한국에만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희귀한, 귀중한 유구입니다."

때문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문화재청은 이번 주 안으로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전면 발굴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사 업체는 주말, 공사 펜스 안에서 버젓이 공사를 강행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공사 업체 관계자
- "저희도 뭔가 연락이 있었으면 당연히 (공개)해 드려야죠. 해 드려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 전혀 연락이 없는 상태에서…."

▶ 인터뷰(☎) : 명동성당 관계자(30일)
- "그건 저희 쪽에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서울대교구 쪽에다 말씀하셔야 해요."

시민단체들은 사적인 성당 본당 외 이번 발굴 현장을 중심으로 명동성당 일원의 사적 가지정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사 업체에 대한 형사고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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