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3 에는 심사위원들의 명곡 미션으로 한 TOP4의 다섯 번째 생방송 무대가 꾸며졌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울랄라세션은 이승철의 ‘서쪽 하늘을 선곡했다. 이 곡은 영화 ‘청연의 OST로, 현재 위암말기인 임윤택과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장진영이 무대에서 불렀던 곡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임윤택은 나와 같은 상황이었던 故 장진영도 이 노래를 좋아했다더라”고 말한 뒤 배우로서 몸이 망가진다기에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 역시 노래하는 녀석이다. 무대에만 올라가면 기운이 난다”고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각오와 달리 임윤택은 악화된 몸 상태로 인해 리허설무대와 단체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겨우 오른 본 경연에서도 힘겹게 무대에 올라 열창하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몰라보게 야윈 얼굴은 그의 심각한 상태를 걱정하게 했다. 몸무게가 계속 빠져 현재 54~55kg이라는 그는 검사 결과에 대해서 비밀이다”라며 끝까지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랄라세션의 리더로서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흔들릴까 검사결과를 밝히지 않는 그의 모습은 탈 슈퍼스타K 출연자다운 프로다운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를 보는 시청자들은 그들의 노래를 보는 것이 조금 힘겹다. ‘기적을 노래하는 슈퍼스타K지만 그들의 기적이 너무 슬프다.
그들의 무대는 매번 감동을 선사한다. 그 무대 속 감동이 사람들을 TV에 몰입하게 한다. 울랄라세션의 실력은, 심사위원 들이 말했듯 ‘탈 슈퍼스타K다. 출연 전에도 이미 가수였던 그룹이다. 그들이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대중들이 그들에 이토록 열광할 수 있었을까. 이전 방송에서도 직접 밝혔듯 한 명이라도 우리의 노래를 듣게 해주고 싶다”며 출전한 그들에게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젠가는 대중이 알아주길 기다리며, 노래연습과 춤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많은 ‘울랄라세션들에게 울랄라세션은 희망이고 기적이다. 특히 리더 임윤택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다시금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기적을 위한 기적이 아닌, 그들은 이미 존재자체로 기적과 감동을 주고 있다.
임윤택이 걱정된다. 그의 몸 상태가 ‘비밀일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이 다음 무대와, 다다음 무대 그 이후 울랄라세션의 무대를 계속해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너무 슬프다. 기적을 바라고 믿는다며, 그를 힘겹게 무대에 세우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조차 드는 게 사실이다.
워낙 강한 그의 의지를 말리고 싶지만 말릴 수 없는 건 그가 무대와, 노래 그리고 팀에 대한 사랑을 모르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다. 임윤택과 그의 울랄라세션, 너무 슬픈 기적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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