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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미니버스 '스프린터' 타보니…"두루두루 못하는게 없는 차"
입력 2011-10-27 10:16 
오늘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벤츠 스프린터를 탄다는 얘기로 인해 인터넷이 들썩 거리는군요. 그게 사실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몇년전 메르세데스-벤츠 출장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을 뒤적이다 보니 벤츠 스프린터를 타본 기억만은 확실히 나네요.

벤츠의 상용차 스프린터는 덩치가 크고 엉성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를 만드는 다임러AG의 대표적인 범용차입니다.

우리는 '벤츠'를 고급차와 동의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회사에 고급차만 있다고 생각하면 완전 오해입니다.

사실 벤츠는 개인용 승용차 판매가 절반도 안됩니다. 벤츠를 만드는 회사, 다임러AG의 판매대수 절반은 상용차, 트럭, 버스 등입니다. 택시 사업까지 하고 있죠. 아마 벤츠는 '자동차'를 발명한 브랜드다 보니 다양한 요구가 있었을거고, 이같은 판매구조가 당연한 결과일겁니다.


BMW 같은 메이커들은 승용시장만 열심히 진행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죠. BMW는 세계 승용차 판매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2배가량 되지만, 상용판매는 전혀 하지 않고 있죠.


벤츠의 상용차는 서유럽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특히 벤츠의 고향인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벤츠가 아닌차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 벤츠가 많습니다.
벤츠의 스프린터는 다양한 용도로 구성이 가능한 변화무쌍한 범용차량입니다. 국내는 엠블런스로 많이 들어와 있죠.


제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탄 차는 일반 스프린터에 비해 높이를 더 높이고, 실내 거주성을 높인 차입니다.

이 차는 문이 굉장히 넓게 열리기 때문에 우산을 편 상태로 서서 차에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차에서 오르내리면서 우산도 펴야하고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위험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차를 어린이집용 차로 활용하면 안전에도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뒷문도 이렇게 넓직하게 열립니다. 화물차나 휠체어를 그대로 싣을 수 있는 차로도 활용가능합니다.
특히, 높이가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1톤 트럭에 싣는 것만큼의 짐을 싣고 달릴 수 있습니다.


전체가 온전히 박스 형태여서 공간이 극대화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박스형태이다보니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거죠. 시트를 달면 사람이 가득탈 수 있고, 시트를 제거하면 화물차가 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이다 보니 실내는 굉장히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 E클래스를 연상케하구요. 내비게이션 등도 잘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차체가 높다보니 백밀러도 2단으로 구성해 주차를 할 때 장애물을 밟지 않는지, 연석에 바짝 붙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실용적인 차가 거의 없었는데요. 조만간 국산차로도 이와 비슷한 느낌의 차가 나온다고 합니다. 형태는 이보다 훨씬 작지만 우산을 펴고 드나들 수 있고, 짐을 훨씬 많이 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기아 큐(프로젝트명 TAM) 같은 차도 그런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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