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영장 청구…저축은행 비리 '점입가경'
입력 2011-10-24 17:25  | 수정 2011-10-24 20:28
【 앵커멘트 】
검찰이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주주와 임원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지거나 구속되면서 드러난 비리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토마토저축은행 신현규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신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자 권 모 씨에게 감정가가 확인되지 않은 불교미술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등 모두 1,600억 원을 부실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담보로 잡힌 불교미술품은 최근까지 권 씨가 보관한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무담보 대출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신 회장은 또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 운영비로 400억 원을 불법 대출받고, 금융감독원 감사를 앞두고 차명 대출한 300억 원으로 주식을 사 담보로 채워넣은 혐의도 있습니다.


이렇듯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주주와 임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재판에 넘겨지고 있습니다.

공식 수사가 시작된 지 20일 만에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 등 4명이 기소됐고, 파랑새저축은행 손명환 행장은 구속, 토마토저축은행 신현규 회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대부분 불법·부실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지만 수법은 가지각색입니다.

파랑새저축은행 손명환 행장은 대출 한도를 초과해 천억 원을 대출받고 대주주가 운영하는 입시 학원에 수십억 원을 불법 대출해 줬습니다.

제일저축은행의 수법은 더 가관입니다.

고객 만여 명의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해 천억 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영업정지를 피하는 과정에서 자기자본비율 8%를 넘기려고 수천억 원을 분식 회계하는 것은 공공연한 수법입니다.

합동수사단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사금고화하려는 대주주의 태도가 문제"라며 "지금까지 밝혀진 혐의는 극히 일부분인 만큼 비리의 전모를 파헤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다양한 불법·부실 대출 행태를 적발하고 책임 재산 환수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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