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의 신사' 주병진이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지난 9월 MBC 라디오 컴백이 불발된 주병진은 방송 관계자들과의 오랜 협의 끝에 MBC 신규 예능 프로그램으로 복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주병진의 컴백작은 그의 입담을 십분 살린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 될 전망. 내부적으로는 '무릎팍도사'의 부재로 1인 MC 형식의 토크 프로그램이 실종된 MBC의 침체된 분위기를 살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병진의 입장을 전하고 있는 코엔미디어 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들었다"고 밝혔으나 복수의 방송 관계자는 "주병진이 진행하는 토크 프로그램을 MBC 쪽에서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대세"라고 전했다.
그의 MBC 컴백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결정적인 문제는 '타이밍'으로 좁혀지고 있다. 앞서 '두시의 데이트' DJ 자리를 제안받았던 주병진이 기존 DJ 윤도현의 자리를 빼앗는 모양새로 비춰지면서 논란이 일자 MBC 측 제안을 고사한 만큼 "행복한 방송을 위해" 그의 선택은 어느 때보다 신중해진 상태다.
그렇다면 일명 '주병진쇼'가 들어가게 될 자리는 어디일까. 방송사 측은 함구하고 있지만 평일 심야대로 편성 시간이 잠정 결정된 만큼 현재 공백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 목요일 오후 11시대 중 결정될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수요일 밤 11시대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경우 현재 '라디오스타' 코너로 단독 편성된 지 불과 2주 밖에 되지 않은 만큼 나름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에 '주병진쇼' 투입 역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일찌감치 열려있었지만 '무릎팍도사' 종영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시청자가 적지 않은 만큼 주병진이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은 자리다.
목요일 같은 시간대는 지난 수년간 MBC가 고전 해 온 시간대로, '추억이 빛나는 밤에' '여우와 집사' 등을 거쳐 현재 'K-POP 로드쇼'가 방송되고 있다. 'K-POP 로드쇼' 역시 한시적으로 편성된 프로그램인 만큼 후속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 MBC를 위한 긴급 수혈 카드로 주병진이 낙점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주병진이 돌아오는 자리가 목요일이 된다면? 문제는 경쟁 상대다. 현재 목요일 심야 시간대는 수년째 KBS 2TV '해피투게더'의 독주 체제로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등이 활약하고 있다. 변화 없는 포맷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지만 부동의 시청률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그램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과연 주병진이 돌아올 곳은 언제, 어느 곳이 될까. 2011년 하반기 예능가를 뒤흔들 마지막 '예능 대어'의 향방에 대중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