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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대종상’ 김하늘 따라잡을까…(한현정의 발칙한 상상⑦)
입력 2011-10-21 09:25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블라인드의 여주인공 김하늘과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오직 그대만 의 여주인공 한효주, 두 여배우 모두 ‘시각장애인 연기를 선보인 가운데 한효주 역시 김하늘의 뒤를 이어 ‘흥행 과 ‘연기력 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작품은 ‘스릴러와 ‘정통 멜로라는 극명한 장르적 차이를 지니고 있지만 두 스타 여배우 모두 어렵기로 소문 난 ‘시각 장애인 역할을 도전했다. 보여도 안 보이는 척,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시각 장애 연기를 펼치며 두 사람 모두 극심한 외로움을 겪었다고.
김하늘은 각종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 이만큼 고독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만 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통해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그간 심경을 털어놨다.
한효주 역시 낯설고 어색한 환경 때문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담도 됐고 힘겨웠지만 다큐와 멘토와의 생활을 통해 집중할 수 있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김하늘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부담은 없다. 시각장애라는 핸디캡보다 멜로에 초점을 뒀다”며 당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였을까. 두 배우 모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한효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김하늘은 ‘블라인드를 통해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극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반면 한효주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아름다운 영상미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연기 내공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공개와 동시에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김하늘을 올해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으로 점칠 만큼 그녀의 연기는 완벽했다. 김하늘은 ‘시각장애인 만이 느낄 수 있는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들,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선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관객들은 김하늘이 아닌 수아에게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고 때문에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오감의 자극을 그대로 전달받았다.
한효주는 ‘오직 그대만에서 암울한 과거로 인해 적막한 삶을 사라가는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애틋한 사랑을 키워가는 ‘시각장애인 정화 역을 맡았다. 정화는 비록 가난으로 인해 시력을 잃어가지만 밝은 웃음을 잃지 않은 쾌활한 여성이다.
‘통속 멜로 속 정화는 ‘시각 장애인 의 비애, 아픔 보다는 가난한 비련한 여주인공과 특별히 차별화될 부분이 없다는 지적. 아름다운 한효주의 매력이 가장 잘 담긴 영화라는 평이 있는 반면 밝은 모습 뒤에 감춰진 아픈 상처, 이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내면 연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캐릭터 자체의 한계도 있겠지만 ‘시각 장애인 연기를 하는 한효주를 보면서 카메라를 억지로 피하기만 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애틋한 감정 연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정화가 아닌 아름다운 한효주만이 기억에 남는다”고 평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한효주의 진가를 알게 됐다. 전통 멜로극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분위기, 마스크를 지닌 한효주의 캐스팅은 영화의 매력을 한 층 높여줬다”며 눈물 연기가 관건이었다. ‘시각 장애인 연기 보다는 멜로 연기에 초점을 두는 것이 그녀의 매력을 한층 더 잘 느낄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20일 개봉한 ‘오직 그대만은 5만1994명을 동원, 흥행 2위를 기록하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만4700명을 동원한 1위 ‘완득이와는 근소한 차이로 역전을 노릴만하다.
소지섭, 한효주의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폭풍 화제를 모은 만큼 영화 흥행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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