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정부, 아일랜드계 유랑민 구역 강제 철거
입력 2011-10-20 11:48  | 수정 2011-10-20 17:46
【 앵커멘트 】
영국 정부가 아일랜드계 불법 유랑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당국의 무자비한 철거 집행으로 영국 내 민족 갈등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불타는 바리케이트 앞에서 한 아일랜드계 여성이 십자가를 손에 쥔 채 당국의 무자비한 철거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철거 유랑민
- "이건 토착 인종에 대한 철저한 박해입니다!"

2001년부터 계속된 대일 팜 구역의 불법 유랑민 문제가 법원 판결로 마무리되면서 80여 가구에 대한 강제 철거가 시작된 것입니다.

유랑민들은 10미터가 넘는 망루를 세운 채 철거 집행에 항의하는가 하면, 경찰을 향해 인간적인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철거 유랑민
- "이렇게 밀면 누군가 죽을 수도 있어! 뭔 말인지 알아?! 이렇게 밀고 들어오면, 당신은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고!"

항의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띠면서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마리 슬래터 / 철거 유랑민
- "경찰은 직접 바닥에 누워있는 나를 이런 식으로 목 졸랐어요!"

대일 팜 구역 유랑민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일랜드계 유랑민들은 영국 내 3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강제 철거가 자칫 영국 내 민족 간의 인종차별 문제에 불씨를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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