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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정유미, 동명이인 탓에 줄곧 시련…“반짝 관심? 두고보세요”[인터뷰]
입력 2011-10-20 10:55 

배우 정유미(25)는 시련을 많이 당했다고 했다.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동명이인 배우 정유미(28)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 캐스팅, 광고 출연까지 다른 정유미인줄 알고 착각해 걸려오는 전화가 많았다. 인기몰이 중인 영화 ‘도가니 때문에 최근에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다를 듯하다.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방송 첫 회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SBS TV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노향기. 정유미는 박지형(김래원)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향기를 연기 중이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이 있을까 할 정도다. 필라테스를 하는 장면에서 완벽한 보디라인을 드러내 관심을 받기도 했다.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는데도 호응도가 높다. 그는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는데 ‘분명 내가 아닐거야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주변에서 걱정과 격려를 많이 해줬는데 방송을 보시고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제가 얼마나 힘들어한 지 아니까요. 그동안 연락 안 했던 친구들도 카톡으로 연락하던데요?”(웃음)
정유미는 김래원, 수애 등 다른 출연진보다 늦게 합류했다. 비중 있는 역할이지만 마땅한 배우를 찾지 못한 제작진은 정유미가 출연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속 모습이 향기와 비슷해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오디션 봤을 때를 회상했다. 향기는 굉장히 맑고 순수한 아이라고 하셨어요. 연꽃잎에 물이 떨어졌는데 바람이 불어 그 물방울이 흔들거리는 모습이 생각나는 것처럼요. 열심히 오디션을 봤는데 끝나고 나서 안 된 줄 알았어요. 다른 영화 촬영하러 갔는데 하루인가, 이틀 뒤에 연락이 왔어요. 영광이었죠.”(웃음)
정유미는 현장에 투입됐지만 감정이나 대사 등 이것저것 잘해야 할 게 많아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잘 차려진 밥상에 흙은 끼얹는 존재가 되면 안 되겠다는 바람”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드라마계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의 작품이고 유명한 선배, 동료 배우들이 많이 때문. 특히 김작가와 정 PD는 드라마 ‘불꽃(2000), ‘내 남자의 여자(2007), ‘엄마가 뿔났다(2008), ‘인생은 아름다워(2010)를 히트시켰고, 이번 드라마도 반응이 심상치 않다.
극중 향기는 지형만 바라보는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여자다. 자신의 과거 회상 신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다소 불친절한 과거가 힘들지 않았을까.
정유미는 한 사람만 그렇게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몰라 어려웠다”며 막연히 생각해서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단순한 게 아니라서 매 장면을 찍으며 감정을 넣어 연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형과 서연, 지형과 향기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어떤 상황이었을까, ‘어떤 부분을 느꼈을까라고 수도 없이 생각했다”고 몰입했다.
시청자 대부분이 기억을 잃어가는 서연을 연기하는 수애, 예전과 변화된 수애의 색다른 모습을 주목한다. 하지만 극중 착하기만 한 향기가 자신의 약혼남과 관계를 갖고 있는 서연을 알고 어떻게 변화할 지도 궁금증이 크다. 향기가 계속 착할지, 아니면 폭발할 지도 관심사다. 그는 아직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이어질 지는 잘 모르겠다”며 향기가 지형을 사랑하는 마음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인기 높았던 드라마 ‘동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는 정유미. 동이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꼽는 그는 일종의 순발력과 연기 기술을 배웠다고 좋아했다. 이번 드라마를 향해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동이를 비롯해 드라마 ‘대왕세종·‘보석 비빔밥, 영화 ‘댄서의 순정 등에도 출연하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았다. 남다른 중국어 실력으로 2006년 중국 드라마 ‘파이브스타 호텔에서 주연을 했고, 언어와 연기 실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여명, 고원원과 함께 최근에 영화 ‘군자도도 찍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 김하늘·장근석 주연의 ‘너는 펫, 이민정·이정진 주연의 ‘원더풀 라디오에도 출연한 능력자다.
물론 생각만큼 대중에 얼굴을 알리지는 못했으나 이제 시작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대중에 파급력 있는 인물이 됐으면 한다”는 정유미. 연기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면까지 더해져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신뢰감을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단다. 작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한 때 자신에게 시련을 준 정유미가 다양한 영화에서 뚝심 있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그는 자신도 영화 안에서 크진 않아도, 매력이 넘치고 할 수 있는 역할이면 뭐든지 많이 하고 싶다”고 바랐다.
초반에 관심을 가지고 좋게 봐주시는 게 순간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애씨나 래원씨 같은 분들은 워낙 알려져 있는 분들이잖아요. 저는 잘 모르시는데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면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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