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눈(目)의 날'
입력 2011-10-17 10:25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실명과 시각장애를 공공보건의 주제로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해 WHO가 지정한 세계 눈(目)의 날이다. 올해의 눈의 날은 10월 13일로, 한국실명예방재단은 13일을 맞이하여 가을철 눈 건강 관리법과 함께 안질환 예방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WHO에서 국가의 안보건 수준 가늠자로 사용하고 있는 '백내장 수술률'(CSR: Cataract Surgery Rate)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 10만 명 중 미국은 6,500명, 호주는 8,000명, 일본은 6,830명이 수술을 받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2,76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00년 약 75000명에서 2009년 약 205,0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하였지만 CSR 조사 결과에 의하면 OECD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도 백내장 수술률이 낮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연령에 비례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안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백내장이 심하게 진행되어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실명에 이르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정부에서는 2003년부터 한국실명예방재단을 통해 60세 이상 노인의 검진 및 수술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했고, 예방재단 측의 설명에 따르면 백내장으로 인한 노인 실명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망막질환이 급증하고 있어, 백내장 외에도 당뇨망막증과 녹내장 등이 현대의 주요 실명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안과 질환은 초기 증상이 특별히 없어 놓치기 쉬우므로 무엇보다도 예방과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가톨릭의과대학 안과학교실 정성근 교수는 눈 건강 홍보 캠페인과 관련해 가을철 눈 건강 관리에 대한 다음의 네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 자외선 노출 조심해야
가을이 되면서 아침, 저녁의 자외선 양은 여름보다 줄었지만 오후의 자외선은 여름과 다름없이 여전하다. 자외선을 장시간 쐬게 되면 백내장과 황반변성 등 심각한 눈 질환과 익상편, 검열반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가을철에도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할 때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눈을 보호해야 한다.
◆ 안구건조증, 습도 조절이 중요
가을이 되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60%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낮은 습도는 눈에도 영향을 미쳐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습도조절이 중요한데 실내 습도 조절을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빨래를 널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눈 외상(外傷) 조심
가을철에는 날씨가 좋아 야외로 놀러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밤송이 같은 열매가 눈으로 떨어지거나 벌집을 건드려 벌에 눈 부위를 쏘일 수가 있고, 화약놀이를 하다 눈에 화약이 튀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제초작업 중 발생하는 눈 부상은 눈에 치명적인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야외활동 중 모래나 먼지 등의 간단한 이물이 눈에 튀어 들어간 경우에는 절대로 눈을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을 이용해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이후 안과진료를 받도록 하며, 밤 가시와 같은 뾰족한 물체에 찔리거나 나뭇가지 등에 긁힌 경우에는 서둘러 안과 의사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안질환 주의
알레르기성 안질환과 유행성 눈병은 가을철에도 많이 발생한다. 유행성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눈꺼풀과 눈동자 사이 결막에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공기 중 항원에 노출되어 눈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가려움이 주증상이며, 충혈이나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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