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수능 듣기평가 고득점을 노린다면, 이어폰을 빼라?!
입력 2011-10-11 18:22 

대학수학능력시험 듣기평가 도중 갑자기 청력이 나빠질 수 있을까. 상상하기 싫은 끔찍한 악몽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평소 귓속에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을 끼고 귀 건강을 홀대했다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귀를 뜨이게 한다는 명목상 볼륨을 크게 틀거나, 이어폰을 끼고 자는 습관을 갖다 보면 들으면 들을수록 오히려 더 안 들리는 소음성 난청이 생기게 된다.
이런 소음성난청과 ‘이명(귀울림)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컨디션조절에 더 힘써야 한다. 소음성이명에 걸리는 환자는 극심한 피로를 느낄 때, 이명 증상을 경험한다. 소음을 견뎌낼 면역력이 떨어져 귀 안의 감각세포가 손상을 입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귀 건강을 챙긴다는 것은 곧 몸 전체를 위하는 것과 같다. 특히 소음성 난청 혹은 이명 환자는 대부분 발병 당시에 공통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또한, 어깨와 뒷목 경직, 비염, 안구충혈, 불안증 등 다양한 동반 증상을 호소한다. 발병 원인을 개선하면 귀 질환은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귀 질환은 항생제와 신경안정제 등을 통해 일시적인 진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면역력이 지나치게 많이 떨어져 있거나 흉부 위쪽과 얼굴, 머리에 열이 많이 몰리면 재발하기 쉽다. 이때는 상부의 열을 내려주고 신장의 양 기운을 북돋아 면역력을 올려주는 한약 치료가 효과적이다.
귀 건강을 좋게 하려면 우선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적정량의 당질이 포함돼 있고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이 되는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으로 영양섭취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고 소화를 돕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험생에게 무리한 운동은 독이 되지만 산책과 조깅 등 기분이 상쾌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된다.
어학시험은 스피커를 통한 기계음을 이용하므로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수능 한 달 전부터는 청력보호와 현장감을 익히는 차원에서 커널형 이어폰보다는 외부스피커를 통한 듣기연습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귀밑에서 목까지 이어지는 ‘흉쇄유돌근를 마사지하고 귓바퀴 전체를 부드럽게 비벼주거나 지압하는 습관은 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난청을 예방하고 듣기 평가 직전에 해주면 긴장완화에 도움된다.
특히 귀 변에는 이문(耳門), 청궁(聽宮), 각손(角孫) 등의 청력과 관련된 혈 자리가 있으며 이 부위를 자극하면 이명을 완화하고, 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소음성난청과 이명이 지속된다면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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