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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탕웨이 “현빈 질문 짜증나냐고요? 친구인데 왜요?”
입력 2011-10-11 16:22 

현빈에 대한 질문에 스트레스 받냐고요? 아니요. 스트레스나 걱정도 없어요. 친구인데 왜 짜증이나요? 묻어가고 싶어요.”(웃음)
한국인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중국 배우 탕웨이는 여전했다. 현빈과 함께 한 영화 ‘만추로 한국을 찾았을 때처럼 미소는 아름다웠고,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지적이며 유쾌하기도 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진가신 감독의 ‘무협을 들고 금성무와 함께 온 탕웨이. 그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현빈과 관련한 질문에 인색하지 않았다. 물어볼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달관의 경지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올 때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고, 느끼지 못한 것들이 마음속으로 들어 온다”며 몰랐던 한국과 사람들이 좀 더 자세히 보이며 한국을 더 알게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번 방문 때 못 가본 돼지갈비 집도 가고 저번에 먹지 않은 종류의 막걸리도 마시며 조금씩 새로운 것을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도 하며 특유의 미소를 날렸다.

이제는 한국 팬들의 호응도 높고, 광고에도 출연해 한국 여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하자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수줍어했다.
여러분들이 응원을 해주니 앞으로 더 많은 한국영화에 출연하면서 보답을 해드리겠습니다.(웃음) 중국 영화 같은 경우는 발전 속도 굉장히 빠르다보니 상업성, 오락성으로만 치우쳐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국영화는 자신만의 색깔을 잘 보전하는 것 같아서 계속 출연하고 싶어요.”
탕웨이는 올해 부산에 들고 온 영화 ‘무협에서는 동양의 전통 여성상을 보이는 ‘아유를 연기했다. 영화는 시골마을에 정착한 절대고수 진시(견자단)가 수사관 바이쥬(금성무)에 의해 어두운 과거가 밝혀지면서, 아버지와 그의 조직 72파에 맞서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무협액션이다. 탕웨이는 협객의 곁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여성으로 나온다.
적극적이고 몸을 좀 더 사용하는 액션 연기를 하고 싶지는 않을까.
물론 그런 역할의 여자를 더 하고 싶었죠. 하지만 배우들은 선택할 여지가 없어요. 시나리오가 앞에 있을 때 그것만 따라서 충실히 연기하는 게 배우의 본분이죠. 배우들이 자기가 생각한 것을 고집 부리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상상력과 감독의 상상력, 배우의 해석이 더해졌을 때 가장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근대극이 아닌 사극에 처음 출연한 것 같다고 하자 아니란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 엑스트라로 사극에 출연했던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건 처음인데요. 부자집 딸이었는데 물에 빠져 죽는 역할로 나온 적이 있어요. 뭔가 폭로된 것 같네요.”(웃음)
공교롭게도 ‘색, 계, ‘만추에 이어 이번에도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사는 여인들을 연기했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하자 불행한 여자들은 어떨까 했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내 농담”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행복한 사람은 다 좋아 보이고 한층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층층이 사연이 있다”며 그 많은 사연들을 곱씹을 때마다 캐릭터에 그 맛이 깊게 나오는 것 같다. 한 번 연기를 해보니 뭔가 많이 들어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협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손가락을 꼽으며 5가지 이유를 댔다. ▲시골 여인인데 시골 같지 않은 점 ▲두 아이 엄마인데 엄마 같지 않은 점 ▲진가신 감독의 영화라는 점 ▲견자단과 금성무라는 배우와 함께 한다는 점이다.
그는 특히 금성무와 연기하는 건 딱 한 신밖에 없었는데 한 신이라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금성무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배우들은 카메라가 자기에게 있을 때는 몰입하지만 다른 배우들에게 갔을 때는 쉬는데 금성무씨는 계속 몰입해 있어요. 제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몰입돼 있더라고요.”
탕웨이는 한국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은 것이 많았다”며 하지만 ‘만추 때처럼 또 한 번 내게 적합한 캐릭터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림자처럼 따라붙은 현빈의 질문을 다른 질문으로 대체하려면 다른 한국 배우와 어서 빨리 작업하는 게 좋겠다고 하자 리스트를 적어 보내달라”고 웃었다.
저는 두 문화가 함께 하면 상상도 못할 것들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짜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정말 각기 다른 문화에 있는 사람들이 통했을 때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거든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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