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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개념’ 김꽃비 “내가 아닌 그 일들이 부각됐으면 좋겠다”
입력 2011-10-10 09:10 

배우 김꽃비(26)는 러브콜을 수도 없이 받는다.
독립영화, 상영영화, 예술영화 등 구분이 없다. 영화라는 큰 틀에서 그가 보일 수 있는 연기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대표적으로 큰 화제가 된 ‘똥파리가 있고 이에 앞서 ‘여자, 정혜, ‘삼거리 극장 등 셀 수 없다.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는 6일 개막한 제16회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에서는 ‘개념 스타로까지 등극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입었고, 김조광수·여균동 감독과 함께 ‘I ♥ CT 85, GANG JUNG이라는 펼침막을 들고 조용하면서도 파급력 있는 개념 시위를 했기 때문이다.

‘CT 85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와 중간층에서 농성 중인 정리해고자 3명을 말한다. ‘ GANG JUNG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을 뜻한다.
김꽃비는 조심스러워했다. 제가 그 분들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한 것은 맞아요. 어느 정도 (이런 반응을) 예상 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자신이 드러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예요.”
그는 김꽃비라는 배우여서 한 게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그게 내가 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아니라 그 일들에 대해서 부각이 되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하면서 그 일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연기자로서 초청을 받고 영화제를 찾은 것이고 부차적인 행동을 했을 뿐이지, 전적으로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
김꽃비는 앞서 트위터에 영화의 전당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피와 땀으로 지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자태 속에 아픔이 있네요”라고 올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김꽃비는 올해 영화제에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초청돼 부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인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끔찍한 학장시절을 기억하게 하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양익준과 오정세가 성인이 된 두 남자, 김꽃비와 박희본이 중학생 남자를 목소리 연기했다.
김꽃비는 원래부터 감독님과 친분이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이야기도 좋았지만, 사람의 안에 있는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파고드는 게 집요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장르가 애니일 뿐이지 완성도도 높고 스토리가 탄탄하다”며 심각한 얘기이긴 하지만 스스로 고민할 거리도 챙길 수 있어 영화를 보러와도 후회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꽃비는 국내 무대 뿐 아니라 최근 해외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최근에 일본에서 제작하고 촬영은 홍콩, 감독님은 말레이시아 분이 참여한 다국적 영화를 찍었어요. 홍콩과 영국에서 단편 영화도 촬영했고, 올 겨울에는 일본에서 촬영하는 장편 2편이 있어요. 내년 여름에는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촬영할 작품이 있어요.”
그는 독립영화계 스타라는 소리에 대해 불만은 없다”며 내 행보나 행로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웃었다.
자신있는 배우, 소신있는 배우, 할 말을 할 줄 아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꽃비. 무엇보다 연기를 잘해 인정받는 배우라는 인상이 깊다.
‘돼지의 왕은 10일 10시(관객과의 대화 포함), 12일 8시30분 두 차례 상영이 더 남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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