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차장 돈 장사하는 국립대 병원들
입력 2011-10-06 19:10  | 수정 2011-10-06 23:19
【 앵커멘트 】
요즘 차 가지고 다니면 지나치게 비싼 주차요금 때문에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많으시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 병원도 주차장 돈 장사를 해 한해에만 5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혜화동의 서울대 병원 주차장입니다.

낮인데도 빈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주차요금은 웬만한 사설 유료주차장만큼이나 비쌉니다.

▶ 인터뷰 : 서울대 병원 주차장 관계자
- "15분까지는 무료고, 30분에는 1,500원이고, 한 시간에는 3천 원씩입니다. (입원 환자 면회온 사람도 마찬가지인가요?) 네."

▶ 인터뷰 : 윤소라 / 서울 연희동
- "다른 병원에 비해서 국립대 병원인데도 비싼 거 같아요."

특히 입원 환자의 가족도 차량 한 대만 무료일 뿐 다른 가족들은 일반인과 똑같이 주차 요금을 내야 합니다.

보통 사흘간 장례식장 빈소에 머물러야 하는 유족들 역시 세 대까지만 무료고, 나머지 유족들은 돈을 내야 합니다.


▶ 인터뷰 : 차희숙 / 서울 삼선동
- "매우 많은 차가 움직이거든요. 하루에. 그러면 면회온 사람들에게 하루에, 한 달에 걷는 돈만 꽤 될 것 같아요."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들이 이렇게 주차장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만 지난해 57억 원에 달합니다.

서울대병원이 19억 원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와 전북대 병원, 경상대 병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아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 병원들은 주차장으로 수익을 올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 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국립대 병원들의 과도한 주차장 돈 장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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