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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 감독 `겨울연가` 뮤지컬판 막 올라… ‘원작’ 뛰어 넘을까
입력 2011-09-29 10:01 

윤헉호 감독의 한류 대표 드라마 '겨울연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뮤지컬 '겨울연가'가 지난 27일 첫선을 보인뒤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겨울연가'는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스토리 구성으로 무대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지녔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원래 16부작이었던 드라마를 85분에 음악과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로 녹여내고 있다.
준상과 유진의 사랑 이야기라는 드라마의 스토리는 함께 공유하지만 뮤지컬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출생의 비밀과 아픔, 이별과 재회 등의 진한 사랑이야기를 좀 더 심플하게 구성했다. 순수한 첫사랑의 기쁨과 환희, 상실의 아픔, 그리고 기억의 의미를 서정적 음악에 접목 시켜 무대언어화 함으로써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감정적 극대화를 꾀했다.
출생의 비밀에 얽힌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의 준상과 달리 뮤지컬의 준상(김태한/김승회 분)은 자기만의 여유를 가진 외롭지만 여유로운 고등학생으로 표현된다. 드라마에서 기억을 잃은 후의 민형은 자신만만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인간을 표현했다면 뮤지컬의 민형은 아픔 따위는 겪어보지 못한 상처 없는 인물이다.

고등학교 시절 유진은 드라마에선 맑고 명랑한 소녀지만 뮤지컬의 유진(최수진/백은혜 분)은 당돌하면서도 당당한 매력을 지닌 소녀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성인이 된 유진은 준상을 잃은 슬픔을 내재한 모습으로 민형에게 이끌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민형과 헤어지는 드라마 속 유진과 닮은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뮤지컬에서 가장 많이 변한 캐릭터는 상혁(김경수/전재홍 분)이다. 항상 유진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유진의 사랑을 갈구하던 드라마 속 상혁과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유진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며 사랑 앞에 당당히 질투하고 분노하며 또한 애원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많이 보여준다.
한편 캐릭터의 변화와 함께 관객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갈 음악적 부분에서는 4인조 라이브 밴드의 생생한 음악이 매 회 마다 배우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공연 때 마다 색다른 느낌의 정서를 보여준다. 특히 서정적인 느낌의 연주, 격정적인 드럼연주, 기타 연주가 복잡한 준상, 유진, 상혁 세 사람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며 드라마와는 다른 생동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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