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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흥행, 경찰 재수사 불 붙였다
입력 2011-09-28 20:52 

광주 인화학교 원생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가 결국 경찰 재수사로 이어진다.
경찰청은 28일 조현오 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특별 수사팀을 구성,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본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경찰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10명(여경 3명 포함)을 합쳐 총 15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긴급 구성했다.
아울러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수년간 베일에 가려 있었던 점에 주목해 관할 행정당국의 관리와 감독 적정성 여부와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과 비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 할 계획이다.

경찰은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고 특수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학내 구조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특별수사팀에 회계 등을 분석할 전문가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광주시교육청은 28일 인화학교를 폐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 인화학교 사건은 청각장애인의 교육기관인 인화학교에서 2005년 교장 등 교직원 6명이 장애학생 9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그러나 관련자들이 이후 복직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법원은 1, 2심을 거쳐 최종적으로 교장 김모씨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행정실장은 징역 1년 8월, 교사 두 명은 각각 징역 6월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선 사실상 무죄 처분을 내렸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죗값은 반드시 치러야 하는 게 마땅하다" "너무 미안해서 눈물조차 흘리기 미안했다"는 댓글을 달며 재수사 촉구 움직임으로 들끓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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