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는 가수 임재범과 배우 김영호, 이준혁, 작곡가 하광훈 이호준, 개그맨 지상렬 등이 미국 전역을 돌며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로드 버라이어티물.
국내 최초의 음악 로드 버라이어티 시도라는 점에서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로큰롤 대디 임재범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25일 첫 방송 예정이던 바람에 실려는 현지 제작 사정 등을 이유로 방송 시기를 한 주 미룬 10월 2일로 확정했다.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할 법도 한데 신기할 정도로 기다릴게라는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예고편에 대한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이처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2011년 방송가를 강타한 임재범 효과가 지배적이다. 근 10년간 방송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던 임재범은 지난 5월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코너를 통해 대중 앞에 전격적으로 나선 임재범이 프로그램 전면에 나선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나가수에서 관객을 울리는 무대는 물론,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불우했던 개인사가 속속 공개되면서 임재범은 일약 국민스타 급으로 떠올랐다.
뜻하지 않은 맹장수술로 나가수에서 하차한 임재범이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기간은 불과 한 달 여에 불과했지만 그 존재감은 그야말로 미친 수준이었다. 전국투어 공연 중 선보인 나치 복장, (고소인이 취하하긴 했지만) 폭행 혐의로 인한 경찰 조사 등 각종 논란에도 임재범의 아성은 끄떡 없었다.
오히려 윤도현 정성호 등 후배 연예인들과 나눈 소탈한 일상이나 미국 출국 직전의 패션 등이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에서 진행된 특강 겸 미니콘서트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소식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람에 실려 제작진으로서도 부담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근 나가수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바람에 실려는 음악 예능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 우리들의 일밤을 살릴 막강한 구원투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빅토리 등이 각각의 이유에 따른 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올 로케이션 프로젝트로서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된 바람에 실려에 거는 내부적인 기대가 크기 때문에 제작진으로서는 기분 좋은 부담감을 업고 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현재 바람에 실려 촬영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임재범은 현지에서도 미국 스태프들에게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임재범은 오는 10월 7일 미국 LA 노키아 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해당 공연 역시 바람에 실려에 담길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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