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美온스타, GM차량 위치정보 수집 '구설수'
입력 2011-09-26 13:40  | 수정 2011-09-26 14:08
GM계열, 차량 정보시스템 회사 온스타(OnStar)가 최근 소비자 약관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구설수에 올랐다. GM이 차량 운전자의 위치를 언제든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심지어 이 정보를 다른 회사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해커인 조나단(Jonathan Zdziarski)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온스타는 수익을 내기 위해 소비자들의 GPS정보를 엿보기 시작했나?(OnStar Begins Spying On Customers GPS Location For Profit?)'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온스타가 이메일로 발송한 약관 변경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메일로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온스타는 GPS로 GM계열 차들의 현재 위치와 속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번 "약관 변경으로 인해 이같은 정보가 경찰이나 보험사 같은 제3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비난했다. 또, 약관 내 '계약을 해지하더라도(even after you cancel your service) 정보는 계속 수집될 수 있다'는 문구를 들며, "만약 중고차를 사거나 딜러샵에서 잠시라도 온스타 서비스에 가입한 적이 있는 차를 구입하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드러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위치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벨트는 맸는지, 사고가 났는지 등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 결제는 어떻게 하는지와 같은 기타 개인정보도 수집된다고 했다.


조나단은 이를 이용하면 예를 들어 경찰이 어디서 과속 단속을 할 것인지, 혹은 긴급출동업체가 사고지점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정보가 값비싼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보험사가 사고 났을 때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점을 보다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스타 측은 소비자들의 모든 이동 경로는 익명으로 처리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익명으로 처리됐더라도 우리집 주차장에 매일 차를 세우고 회사로 이동하는 등의 정보가 들어 있는데 어떻게 익명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조나단은 내 차의 위치와 매일 어디로 다니는지에 대한 정보는 순전한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이같은 정보는 절대 수집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온스타는 GM의 자회사로 지분 27%는 미국 정부가, 12%는 캐나다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 온스타 시스템은 GM계열 차량에 기본 장착되며, 가입을 통해 차량 보안, 핸드프리, 내비게이션, 원격진단시스템 등을 제공하며, 별도 가입을 통해 사고시 자동 구조요청, 도난차량 추적 등을 할 수도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온스타는 2008년부터 시작돼 미국, 캐나다, 중국, 남미 지역에 공급, 현재 5백만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