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기회 잡은 ‘2인자`들, 강호동 ‘아우라’ 이겨낼까
입력 2011-09-24 08:07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의 부재로 연예계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초 강호동의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연예계는 순식간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가 맡고 있던 KBS ‘해피선데이-1박2일, MBC ‘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스타킹 등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은 수장을 잃고 혼란에 빠졌다. 결국 방송사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조기폐지 혹은 ‘강호동 대타 찾기 두 가지 대안 중에 하나를 택해야 했다.
이승기와 강호동이 공동 MC를 맡아온 SBS 강심장은 이승기 단독 MC 체제로 결정, 이미 첫 촬영을 마쳤으며 1박2일 역시 이수근, 은지원, 엄태웅, 김종민, 이승기 등 다섯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기로 결정, 첫 촬영을 마쳤다. SBS ‘스타킹 은 강호동 대타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만이 폐지키로 결정됐다.
다행히 아직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1박2일, ‘강심장 모두 기존의 멤버들이 고군분투하며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웠다. 최상은 아니지만 최선책을 찾아 제 위치를 찾아가는 중이다.

이 가운데 유재석을 비롯한 이승기, 이수근, 김병만 등 최정상 스타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신동엽, 이휘재, 이경규 등 한 걸음 뒤쳐져 있던 ‘옛 1인자 들의 재도약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붐 등 차세대 MC들의 성장도 관심 대상이 됐다.
기존의 스타 MC들이던 새로운 캐릭터의 급부상이던 누군가는 강호동의 부재로 인해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기회 뒤에는 강호동 ‘아우라를 극복해야만 한다는 위험 부담감 역시 뒤따른다.
강호동이 맡던 프로그램에 들어오든 강호동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이 폐지 후 새롭게 만들어지든 그 자리에 들어오는 누군가는 강호동과의 비교를 피해갈 수 없다. 강호동을 뛰어넘거나 강호동에 못 미친다는 두 가지 ‘극과극 평가 아래 한동안 부담스러운 관심을 이겨내야 한다.
KBS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의 뒤를 이을 누군가를 찾고 있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가 아니라면 끊임 없이 강호동과 비교할 것이고 그 잣대를 이겨내기 힘들 것 같다”며 이럴 때 일수록 급하게 일을 처리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를 떠나 한 개인에게 안겨지는 부담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누구든 강호동과 비교되는 것을 극히 꺼릴 것”이라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 섭외 관련 예민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MBC 또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강호동의 은퇴로 상당한 변화가 시작됐다. 유재석, 강호동 만의 색깔이 짙은 프로그램과 그들을 중심으로 생성된 일종의 라인이 있었다. 이제 이 모든 것에 변화가 올 것”이라며 강호동의 대타를 억지로 찾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연예계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