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럽팀 보내주겠다" 가짜 에이전트 사기
입력 2011-09-23 09:29  | 수정 2011-09-23 09:47
【 앵커멘트 】
해외 프로축구팀에 입단시켜 주겠다며 수억 원을 챙긴 가짜 축구 에이전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녀들을 '제2의 박지성'으로 키우려는 학부모들의 열성을 교묘히 이용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축구선수와 에이전트가 맺는 매니지먼트 계약서입니다.

수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해외 축구팀에 입단시켜 주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40살 정 모 씨가 운영한 이 에이전트는 어디에도 등록되지 않은 무자격 업체였습니다.

실제로 계약을 맺고 해외로 입단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해외에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은 많고…. (그래서) 만났을 때는 보내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정 씨 등 에이전트 관계자들은 선수를 벨기에나 일본 리그 등에 보내준다며 한 사람에 최고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2008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이렇게 축구선수 부모 10여 명으로부터 챙긴 돈은 4억 5천여만 원.

현직 축구감독과 코치들까지 공모해 선수를 소개한 탓에 의심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축구선수 학부모
- "설마 지인을 믿고 하기 때문에 그런 의심 같은 건 없죠. 어쨌든 나가서 1년 동안 선진축구를 배워서 들어왔을 때 국내에서도 그만큼 인정받고…."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공모한 축구감독 43살 김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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