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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철 “과거 낙마사고로 뇌진탕, 공포증 생겨”(광개토태왕)
입력 2011-09-23 08:07 

스스로 위축이 많이 됐다. ‘광개토태왕 중간에 합류하게 됐지만 앞서 출연한 배우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았다. 밀려오는 중압감, 부담감에 힘들었다.”
고구려 ‘광개토태왕(이태곤)의 라이벌인 백제 ‘아신왕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박정철(35)이 이같이 말했다. SBS TV 창사 20주년 특집드라마 초혼 이후 약 1년 5개월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최근 속초 ‘광개토태왕 세트장 근처에서 촬영준비에 분주한 박정철을 만났다. 실제 ‘비운의 왕으로 기록돼 있는 아신왕은 고구려가 남하정책을 펴는 데 최대의 걸림돌이 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나름의 개성을 담아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 계속 지적을 받아 자존심도 상하고 오기도 생겼다. 이미 다른 출연자들은 감독님의 스타일에 적응을 한 상태고 혹독한 연기 훈련을 마친 상태였다. 뒤지고 싶지 않았다. 극중 ‘아신왕 은 단 한번도 ‘광개토를 이겨본 적 없는 비운의 왕이다. 하지만 실제 나는 굉장히 잘 하고 싶다.”
‘태조 왕건 , ‘대조영 등을 연출한 김종선 PD는 사극계 대부로 불릴 만큼 베티랑 실력을 자랑한다. ‘연기 앞에 차별없다 라는 명언을 남긴 김 PD는 배우들에게 엄격하다. 특히 KBS 전통 사극의 특징상 고증에 충실한 대본은 물론 배우들에게 시대와 근접한 사극톤, 어투, 발음 등을 요구한다.
감독님께서 늘 ‘주된 관객은 시청자다고 강조하신다. 70~80 할머니가 마늘 껍질을 벗기다가도 그 대사가 알아듣기 쉽게끔 하라는 것.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 캐릭터 분석은 물론 역사 공부도 굉장히 열심히 했다.”
걱정과 달리 현재 완벽한 적응을 마친 그. 하지만 그에게도 두려움은 있었다. 2년 전 드라마 촬영 중 말을 타다 낙마하는 사고를 당한 그는 당시 굉장히 놀랐던 기억 때문에 다가올 ‘전쟁 신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작품 촬영중 말에서 낙마해 벽돌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증상을 경험한 바 있다.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무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45회쯤 되면 전쟁신이 많아진다.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말을 타고 찍어야 하는 격한 신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크다. 사실 배우로서 대역을 쓰는 것은 선호하지 않지만 생생한 전쟁 신을 위해서는 대역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복귀한 작품인 만큼 욕심도 굉장한 듯 했다. 이 같은 배우들의 열정과 베티랑 감독의 조합으로 ‘광개토태왕은 현재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광개토태왕 과 ‘아신왕의 대립이 본격화된 가운데 ‘광개토태왕 이 암울했던 정통 사극의 재도약을 성공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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