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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의 전설` R.E.M. 31년 만에 해체
입력 2011-09-22 16:16 

"우리는 밴드로서 끝을 내기로 했다(We have decided to call it a day as a band)."
 '루징 마이 릴리전(Losing my religion), '에브리바디 허츠(Everybody hurts)'등 주옥같은 노래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가슴을 적셨던 미국 록밴드 'R.E.M.'이 결성 31년만에 해체했다.
 1980년대 데뷔 후 31년간 앨범 15개를 내며 미국 록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전설의 밴드다.
 밴드 리더이자 보컬인 마이클 스타이프는 21일(현지시각) 공식 웹사이트에서 "언제 떠나는 지 아는 것이야말로 파티에 참여하는 기술"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팬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모든 것은 끝이 있는 법이고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제대로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멤버간의 큰 불화는 없던 것으로 관측된다.
 1980년대 마이클 스타이프와 기타리스트 피터 벅, 베이시스트 마이크 밀스와 드러머 빌 베리 등 4인조 그룹으로 결성된 R.E.M은 1997년 드러머 빌 베리가 떠나면서 줄곧 3인 체제로 활동했다.

 1983년 데뷔 앨범 '머머(Murmur)'를 발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87년 히트 싱글 '더 원 아이 러브(The One I Love)'가 실린 '다큐먼트(Document)' 앨범이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이들을 12월호 표지에 싣고 '미국의 최고 로큰롤 밴드'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밴드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990년대부터다. '루징 마이 릴리전(Losing My Religion)'이 수록된 '아웃 오브 타임(Out of Time)'은 1992년 그래미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에브리바디 허츠(Everybody Hurts)'가 수록된 '오토매틱 포 더 피플(Automatic for the People)' 앨범도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1990년대 R.E.M.이 발표한 앨범 가운데 3장은 미국에서 400만장 이상 팔린'쿼드러플 플래티넘'으로 기록됐다. 지난 2007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R.E.M.의 최근작은 지난 3월 나온 '컬랩스 인투 나우(Collapse into Now)'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이 밴드의 이름은 멤버들이 사전을 무작정 뒤적이다 별 의미 없이 정한 것으로 원래 수면 중에 눈알이 빠르게 움직이는 현상(rapid eye movement)이란 뜻이다.
 R.E.M.은 자살과 인권 등 사회적인 이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롭 카발로 워너브라더스뮤직 회장은 "R.E.M.을 위대한 밴드 가운데 하나라고 부르는 것은 과소평가"라며 "전세계 수백만 팬에게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록 음악에 계속해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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