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말기암 환자 "연명치료 거부" 늘어
입력 2011-09-22 14:01  | 수정 2011-09-22 17:03
【 앵커멘트 】
생명 연장을 위한 다양한 응급 처치가 일부 환자에겐 고통의 연장일 수도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들을 중심으로, 의식을 잃을 경우 응급 처치를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조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담관암 말기 환자입니다.

의식을 잃게 됐을 때 진통제를 제외한 어떤 응급처치도 거부한다는 서류에 서명합니다.

▶ 인터뷰 : 김창현 / 담관암 말기 환자
- "그래도 살아있을 때 이렇게 내가 정리할 수 있고, 의식이 있을 때 내가 작성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죠."

한 대학병원 조사에 따르면, 말기 암 환자의 99%가 심폐소생술을 거부했고, 인공호흡기나 혈액투석 거부 비율도 99%와 93%로 압도적입니다.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고도 200여일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이른바 '김 할머니 사건'의 영향이 컸습니다.

▶ 인터뷰 : 허대석 /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임종과정에서 다양한 의료기술이 연명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환자가 분명히 밝혀주지 않으면 의료진 입장에서는 방어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시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말기 암 환자 10명 중 9명이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족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비록 종이 몇 장에 불과하지만, 사랑하는 가족 혹은 나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보다 소중하게 정리하는데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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