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 돈 주세요!"…저축은행 줄 서기 시작
입력 2011-09-22 00:00  | 수정 2011-09-22 08:15
【앵커멘트】
오늘(22일)부터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가지급금 신청이 시작되는데요,
신청일을 하루 앞둔 어제(21일)부터 예금자들의 줄 서기가 시작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에 있는 토마토 저축은행 본점 앞.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가지급금 신청과 지급은 22일부터지만, 예금자들은 보시는 것처럼 하루 전날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혼잡을 우려해 인터넷 신청을 독려했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에 아침 일찍부터 은행에 나온 겁니다.

은행 앞에 자리를 잡은 예금자들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부모를 대신해 나온 학생은 바닥에서 책을 읽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예금자
- "(아침 6시부터 나온 이유가 뭐에요?) 번호표 타려고. 아주 그냥 가슴이 내려앉는 거 같지. "

▶ 인터뷰 : 저축은행 예금자
- "아침에 번호 빼면 사람들이 많이 밀릴 테고, 일단은 밤을 새워서라도…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은행 측은 예금자들에게 귀가를 권유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관계자
- "(예금자들 밖에 나와 계시는데, 들어가라고 얘기 안 하시나요?) 하죠. 그래도 다들 안 가요. "

밤이 되자 줄은 한 줄에서 두 줄로 늘었습니다.


뒤늦게 온 고객들은 일찍 온 예금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번호표를 보고 항의하며 새로운 번호표 제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예금자
- "줄을 서서 번호표를 왜, 누가 번호표를 찍어서 내주냐 말이야. 이건 아니잖아. "

한편, 토마토 저축은행을 비롯해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 7곳은 오늘(22일) 오전 8시 30분부터 번호표를 배부하고, 9시부터 가지급금 접수업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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