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부 사업 "못 내줘"
입력 2011-09-20 19:08  | 수정 2011-09-21 18:16
【 앵커멘트 】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일거리까지 모두 차지한다는 사회적 비판이 높죠.
마침 다음 주에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이 발표하는데 특히 두부 산업에서는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린다고 합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봉구에서 40년이 넘게 가업으로 두부를 만들어 온 노정호씨.

사업이 커져 한 때 억 대 월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1/3로 확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임진택 / 기자
- "이곳은 5년 전까지만 해도 15명이 북적이며 작업을 하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랑 3명이 남아 줄어든 물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중소 두부 제조사들은 대기업의 두부 사업 확장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노정호 / 중소두부 업체 사장
- "(대기업)그들은 마치 어떤 공장은 유전자를 변형한 콩을 쓰는 것과 같이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서 불안감을 갖도록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는 대기업 제품에 손길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차온순 / 서울 성북구 월곡동
- "시장표 두부라고 하나 그런 거는 아무래도 안 사게 되더라고요. 믿음이 안가서, 일단 방송도 많이 하고 들은 게 많기 때문에 인식이 잘 돼 있어서…"

대기업이 두부 시장의 절반을 차지는 동안 최근 10년간 1000여개의 중소 두부 사업자가 사업을 접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다음주 발표할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두부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구속력은 없지만 대기업은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승필 / 풀무원 홍보팀장
- "종업원 10명 이하의 초창기 시절부터 해 온 기본 사업입니다. 저희에게 어떤 제재를 가한다면 일종의 역차별일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조정 권고가 내려지더라도 기존 사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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