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습기 살균제로 영·유아도 사망"…유족 억울함 호소
입력 2011-09-20 16:33  | 수정 2011-09-20 19:23
【 앵커멘트 】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폐질환에 걸려 가족이 사망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영·유만 최소 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습기 물을 소독할 때 쓰는 살균제입니다.

이 살균제는 지난해부터 집중 발병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의 이유로 지목됐습니다.

이번엔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 자신의 아들과 딸이 숨진 과정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20개월 된 아들을 잃은 엄마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살균제 업체의 설명만 믿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현 모 씨 / 가습기 살균제 피해 주장
- "제 손으로 넣은 게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에 대해 너무 죄인스럽고 하지만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안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런 제품 팔 수 없도록…. "

피해자들은 살균제의 화학물질이 가습기가 내뿜는 수증기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 폐질환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동안 알려졌던 성인 피해자와는 별도로 영·유아도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백도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
- "물방울이 살균제를 함유하면서 직접 호흡기, 폐 조직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학회와 공동으로 살균제와 폐질환 사이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있다며, 당분간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유해성 논란이 일자 업체 대부분이 살균제를 회수하고 유통을 중단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재고 상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피해자들은 제조업체를 상대로 법적 소송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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