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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박해일, ‘음유시인’ 오광록의 언어는 따뜻하다
입력 2011-09-19 09:40 

처음 도전한 사극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박해일(34). 그가 주연한 영화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이 승승장구하고 있지요.
1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기록으로 벌써 658만9663명이 봤네요. 한국 사극 영화 ‘왕의 남자의 1068만여명이라는 대기록을 돌파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박해일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기획한 ‘스타 칭찬합시다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낮게 깔리는 저음의 목소리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오광록(49)씨를 꼽았습니다.
박해일은 1998년 동화극단 ‘동아예술단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선배 연기자 오광록을 만난 곳이지요. 조명보조 스태프로 일하던 그 시절, 공연이 끝나고 극장에서 팀 식구들이 모여 오붓하게 ‘쫑파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박해일은 공연이 끝나고 늦은 시각, 좁은 소극장 바닥에 빙 둘러앉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과거의 추억에 흐뭇한 듯 선배와의 이야기를 술술 풀었습니다.
술과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극단에 회식비가 없었어요. 그 때 제가 눌러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 조금씩 돈을 걷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지요. 오광록 선배에게 다가갔을 때 정말 천천히, 그리고 편안한 미소로 제게 동전 500원을 모자에 살포시 넣어줬습니다.”
박해일은 그 때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돈을 받고 크게 소리쳤다고 합니다. 오광록 선배 500원! 내셨습니다!”라고.
주위의 시선이 자신과 오광록에게 쏠려 있는 것을 느꼈겠지요. 박해일이나 오광록 두 사람 모두 당황하는 순간이었을 텐데, 오광록의 한 마디에 좌중이 쓰러졌다고 회상했습니다.
오광록은 박해일에게 특유의 조용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해일아…. 웬만하면…. 학, 학 한마리라고 해주렴…”이라고 했답니다.
박해일은 그 장면이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있다고 기억하더군요. 오광록이라는 배우를 만난 첫 장면, 아니 지금까지 그가 가진 선배 오광록의 이미지입니다.
그는 오광록 선배는 배우이자 시를 짓는 시인”이라면서 느릿하게 날갯짓하는 한 마리의 새와 같다”고도 하며 칭송했습니다.
그 분의 느릿한 음성과 내뱉는 언어가 따뜻해서 참 좋습니다. 누구든 그를 만나면 무장해제가 되거든요. 연극 무대든, 스크린이든 오랫동안 오광록 선배를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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