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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한재석표 두뇌냐 이하늬표 액션이냐?
입력 2011-09-15 12:46 

"'바지'는 그 캐릭터로 자체만으로 애착이 가고, 단역들도 영화 전체를 위해서 필요한 분들이다. 어느 한 분을 꼽기는 힘들다."
이성한 감독은 15일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영린 영화 '히트'(제작 부영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에서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물론 제일 고마운 배우는 한재석"이라며 "새벽 일찍 나와 한 컷 찍고, 점심 먹은 뒤 또 한 컷, 기다렸다가 다시 저녁에 한 컷을 찍는 경우가 많았는데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배려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히트'는 최고 실력을 가진 도박 설계사 '바지'(한재석)가 욕심 많고 변덕스러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설 이종 격투기 현장에서 판돈을 136억원으로 불리기 위해 화끈하게 판을 벌이는 코믹 액션물이다.
영화 '퀴즈왕'에 이어 관객을 찾는 한재석은 "'퀴즈왕'보다 큰 배역이라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며 "이 영화가 조화를 이뤄야하는 신들이 많아서 조금 더 자연스럽고 조화를 이루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 배우이기 때문에 액션도 하고 싶었지만 격투기장에 올라가 촬영한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조금 더 연습해서 액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겼다.
격투기 계 홍일점이자 한재석의 과거 연인 '선녀'로 나오는 이하늬는 "저번 학기 국악기를 이용한 논문을 쓰는데 이성한 감독의 '바람' 같은 영화가 없더라"며 "논문 주제를 그렇게 정했는데 이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시나리오도 읽기 전 90% 이상 마음속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복근과 몸매가 오롯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사진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 "본의 아니게 그런 사진이 나왔다"며 "여자로서 부담스러운 것이 있긴 했지만 전적으로 감독을 믿었고, 그 캐릭터가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 그런 의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송영창이 은퇴하기 전 마지막 큰 판을 준비하는 격투기장의 주인 '장사장'으로 나온다. 송영창은 "처음에는 호모 같은 대사가 많아 나를 잘못 캐스팅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준비하는데 힘들었다"며 "나름대로 여성스럽게 하긴 했는데 얼마나 재밌게 나왔을 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기대했다.
낮에는 정비사, 밤에는 격투기 선수로 링에 오르는 마르코는 "격투기를 한다고 해서 뿌듯하게 생각해 열심히 운동하려 다녔는데 감독이 다니지 말라고 했다"며 "링에 오르면 때리는게 아니라 맞는 거라 하더라. 재밌게 촬영하고 열심히 했지만 맞는 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 캐릭터 빼고 탐나는 캐릭터가 많아 감독한테 부탁을 드렸는데 안 된다고 해서 서운했다"며 아쉬운 마음도 털어놓았다.
철수 역을 맡은 박성웅은 "철수는 주먹이면 주먹, 머리면 머리 모두 좋아 상당히 매력적인 역할", 격투장의 심판을 맡은 윤택은 "작은 영화를 한 적은 이지만 배역을 맡은 건 처음인데 나를 써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변덕스러운 고객 '제임스'를 연기한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의 뉴욕 장기 공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 '스페어'(2008)와 '바람: Wish'(2009)를 연출한 이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악을 영화에 사용한 이 감독은 "감독이 할 수 있는 건 배우나 스태프를 설득하는 것과 어떤 일이 안 될 경우 고집을 부리는 것 두 가지인데 국악을 사용하는 것은 고집"이라면서 "국악이 나쁘지 않고 좋게 만들어지고 들려질 수 있다고 생각해 계속 고집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는 10월13일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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