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라이더 팁]혼유사고 방지·대처법…노란색, 초록색을 구별하세요
입력 2011-09-10 11:07 
주유소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는 혼유사고다. 혼유사고란 가솔린(휘발유) 차량에 디젤(경유)을 넣는다거나 디젤 차량에 가솔린을 넣어 차 엔진이 고장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디젤 세단들이 크게 늘어나 주유소 직원들이 혼유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게 됐다. 또, 저렴한 셀프 주유소를 찾는 초보 운전자들이 실수로 혼유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늘어났다.



과거에는 디젤 차량과 가솔린 차량의 주유구 크기를 각각 다르게 만들어 혼유사고를 방지했다. 하지만 최근 디젤 수입차의 주유구 크기가 가솔린 차량처럼 작아져 혼유사고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주유건으로는 작은 구멍에 기름을 넣을 수 없어 불편을 느낀 주유소들이 디젤 주유건을 가솔린 주유건과 같은 크기로 바꿨기 때문이다. 또, 셀프 주유소를 비롯한 일부 주유소들은 한 기계에서 가솔린과 디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주유기를 사용하고 있어 혼유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혼유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가 주의 해야한다. 우선, 주유소에서는 단순히 오만 원어치요” 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휘발유 가득”, 경유 오만원어치”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말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주유건 색깔을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휘발유는 노란색, 경유는 초록색 주유건을 이용한다. 주유 시, 사이드 미러로 어떤 색의 주유건이 꼽혀있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잘못된 기름을 넣었을 경우는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즉각 주유소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



혼유사고를 발견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시동을 켜는 즉시 촉매와 인젝터 등에 이상이 발생해 차종에 따라 수십~수백만원에 달하는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지 않았다면 기름탱크에 들어간 기름을 전부 빼고 새로운 기름을 넣고 주유 필터를 갈아주는 정도로 그치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혼유사고에 운전자도 책임이?

혼유사고가 발생한지 모르고 주행을 하다 차에 문제가 생겼다면 즉시 해당 주유소와 연락하고 정비사업소에 입고를 해야 한다.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는 주유 영수증이 필요하며, 수리 비용 및 차량 대차 비용 등을 정산해 주유소와 합의하거나 법적 소송까지 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 주유소의 책임만은 아니다. 각 상황에 따라 주유소와 운전자의 과실 범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다양한 판례가 있다. 한 혼유사고 피해자는 피해 보상액으로 900만원을 청구했지만 50만원만을 배상 받기도 했다. 결국, 운전자가 혼유사고를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는지 여부가 판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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