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 농가 경쟁력 비결은 협동조합
입력 2011-09-10 09:00  | 수정 2011-09-10 11:39
【 앵커멘트 】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과 복잡한 유통구조로 우리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유럽 농가는 이런 위기를 협동조합을 통해 극복했다고 합니다.
이기종 기자가 그 비결을 현지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생산자 조합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사과농장.

농장주가 하루 동안 작업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합니다.

이렇게 작업일지를 작성하지 않으면 조합을 통한 제품 출하가 불가능합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프랑스 노르망디)
- "농가는 환경과 위생조건은 물론 정해진 재배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나면 판매에 대한 고민은 사라집니다."

이 농장이 조합과 맺은 계약기간은 10년이 훌쩍 넘습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계약을 맺어야 하는 우리 농가에는 그야말로 딴 나라 얘깁니다.

▶ 인터뷰 : 구엘로 이마누엘 / 농장주
- "한번 계약할 때 18년 동안 하게 됩니다. 그러면 판매에 대한 보증을 받게 됩니다."

농장 면적은 150헥타르로 우리나라 농가당 평균 경지규모의 100배지만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입니다.

그나마 조합이 판로를 개척해 주면서 이들 골리앗과 어깨를 견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양재동 화훼 경매장의 20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네덜란드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중간 마진을 없애려고 농가들이 판매조합을 통해 직접 운영하는 100년 전통의 경매장입니다.

유럽 전역에 24시간 내에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하루에 거래되는 꽃만 2,100만 송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알스미어 경매 참가자
-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꽃 주문이 가능합니다. 오늘 주문한다면, 오늘 밤 배달됩니다."

판매조합이 물류를 전담하고, 농가는 꽃 재배에 집중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농가 경쟁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까르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과 개방화로 위기를 맞았던 유럽 농가.

협동조합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판매유통능력 강화에서 생존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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