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문대 강의' 속여 연수비 수천만 원 뜯어내
입력 2011-09-07 17:22  | 수정 2011-09-07 20:24
【 앵커멘트 】
미국 명문대에서 영어강의를 듣게 해준다며 고등학생 학부모를 속인 유학알선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의를 이수하면 해당 대학교수의 추천장까지 받게 해준다며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을 교묘히 이용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 모 유학알선업체가 만든 홍보 책자입니다.

미국 예일대에서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를 이수하면 현지 대학교수들에게 추천장도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업체 대표 38살 이 모 씨는 예일대를 나와 이 같은 영어캠프를 기획했다고 했지만, 실제 이 씨의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1학년 중퇴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부모
- "유학생 상대로 사기 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설마 학생들을 상대로 사기를 칠 거라는 생각은…."

이 같은 방법으로 고등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어학연수비 명목으로 챙긴 돈은 6천여만 원.


이 씨는 학부모들을 속이기 위해 '예일'자가 들어간 홈페이지까지 개설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자녀의 미국 유명대학 진학을 위해선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을 교묘히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송경호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한국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유명 대학 학구열이 뛰어나기 때문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심리를 이용해서…."

경찰은 사기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는 한편, 유학 알선업체를 이용할 때 학부모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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