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해군기지 이중 협약서 파문
입력 2011-09-06 21:13  | 수정 2011-09-06 23:20
【 앵커멘트 】
제주 해군기지 기본협약서의 제목과 전문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즉각적인 국정조사와 관련자 형사처분을 요구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4월 국방부장관과 국토해양부장관, 제주도지사가 체결한 제주 해군기지 기본협약서입니다.

국방부가 보관한 협약서 제목과 전문에는 '제주 해군기지(민ㆍ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한 협약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와 제주도가 보관한 협약서엔 '제주 해군기지'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강창일 민주당 국회의원 등은 "누군가가 책임 회피를 위해 별도 협약서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창일 / 민주당 국회의원
- "대국민 사기 문서인지 잘 모르겠는데, 이거는 청문회라든지 국정 조사를 하면서 밝혀내겠습니다마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 측은 "제목은 달라도 협약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회 / 한나라당 국회의원
- "단체장회의, 마을청년회 등을 통해서 주민 의견 수렴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제주도에 유치 희망을 직접 건의했죠?"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과 '해군기지'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우 지사는 제주도의 절대적인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우근민 / 제주도지사
- "'안보 사업이니까 희생하라' 저는 그것도 안된다고 봅니다. '희생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는가?' 이걸 저는 찾아야 하고…."

제주 사회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몰고 온 해군기지, 이번엔 이중 협약서 문제로 또 한 번 거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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