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바라크 3차 공판…법정 앞 '아수라장'
입력 2011-09-06 10:11  | 수정 2011-09-06 19:04
【 앵커멘트 】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800여 명을 숨지게 한 무바라크가 3차 공판에 출두했습니다.
재판정 앞에 몰려든 시민들은 법원의 재판 비공개 조치에 항의하며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성난 수백 명의 이집트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돌과 철제 바리케이드를 던집니다.

이에 맞서 경찰도 돌을 던지고, 시위자를 체포해갑니다.

격렬한 투석전 속에 부상자도 속속 나오면서 무바라크의 3차 공판이 열린 법정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들은 무바라크의 재판을 보려고 찾아왔지만 1, 2차 공판과는 달리 비공개로 진행돼 입장이 저지되자 시위를 벌인 것입니다.


이집트 법원이 TV 생중계도 금지하면서 재판 장면 대신 무바라크가 이동식 침대에 실려 법정에 들어가는 장면만이 전파를 탔습니다.

▶ 인터뷰 : 민주화 시위 희생자 아버지
- "이 재판은 이집트인들에게 진정제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공개 재판이 아니고, 희생자 가족들이 법정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정의는 어디 있습니까?"

혐의가 입증되면 최고 사형까지도 받을 수 있는 무바라크는 이번에도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집트의 전 경찰 간부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유혈 진압 명령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그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중동 민주화 시위로 쫓겨난 독재자 가운데 처음으로 재판정에 선 무바라크에게 어떤 형이 내려질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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