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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수난`, 10번 웃겼으면 많이 웃겼다[리뷰]
입력 2011-09-04 10:22 

출국금지령에 22살 이후 외국에 나가보지 못한 홍 회장(김수미). ‘백호파 조직 생활 청산 후 엄니 손 식품의 회장이 된 그는 그간의 바른 생활로 출국금지가 해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 인재(신현준), 석재(탁재훈), 경재(임형준), 비서 종면(정준하)과 함께 해외 여행을 간다.
일본의 ‘기무치가 엄니 손 식품의 김치를 제압하고 있는 이유가 뭔지를 알아보기 위한 출장 겸 여행을 떠난 홍 회장 일가. 공항에서부터 어리바리함을 여실히 보여준 이들은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일본에서도 좌충우돌이다.
일본에 도착한 홍 회장 일가는 환전차 방문한 한 은행에서 강도를 만나 모든 돈을 빼앗긴다. 자신들의 돈을 가지고 도망치는 강도 추격에 나서는 홍 회장 일가. 알거지가 된 뒤 강도를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의 묶음이 상영시간을 채워나간다.
1500만 관객이 본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가문의 수난은 내용적으로 따져볼만 한 영화는 아니다. 말 그대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관객의 웃음보를 터트리려고 작정한 티가 역력하다. 애드리브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모두 쏟아 부었다. 하지만 상영시간 내내 10차례 정도의 (헛웃음을 포함해 어떤 종류든) 웃음이 나왔다면 많이 웃은 것이 아닐까 할 정도다.
장면 장면만 생각하면 웃긴 부분도 있다. 특히 정준하의 연기는 발군이다. 겨드랑이와 방귀 등을 이용해 온갖 더러움을 도맡는다. 현영도 특유의 콧소리를 내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태원 감독의 말대로 조폭 코드, 격한 욕설, 야한 장면을 배제해 착해 보이지만 영화적 재미도 자제한 듯하다.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인 것도 아쉽다. 웃음과 재미에 옛 것이 있겠느냐만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대사와 행동은 민망하다. 제작자로 유명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사장이 처음 연출한 영화다.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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