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제작진은 2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와 제작진과의 소통의 장은 필요하고 그것이 '짝' 프로그램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짝' 시청자 게시판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정촌 12기 여자6호의 불륜 논란 등 출연자들과 관련한 잇따른 논란이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이뤄지고 있자 폐지를 고민했으나 당분간 그래도 두기로 한 것.
제작진은 "'짝' 시청자 게시판이 출연자에 대한 예의와 진심이 담긴 글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며 "건전한 상식과 양심을 가진 시청자의 소중한 생각들이 프로그램의 발전에 자양분이 되리라 믿고 제작진은 시청자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더 좋은 방송을 만드는 데 매진할 것이다. '짝'을 아끼는 시청자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협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제작진은 8월30일 '짝'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애정촌 12기 여자 6호에 대해 과거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폭로한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서는 "여자6호는 '짝' 23회 방송에서 사랑에 상처가 있고 나쁜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로 소개됐다. 제작진과의 사전 면접에서도 그녀는 사랑에 대한 아픈 상처가 있고 다시는 나쁜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출연자 자율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사랑에 대한 상처는 있지만 그것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은 개개인 선택의 문제고 그 어떤 누구도 진술을 강요할 수 없다"며 "사랑의 상처를 가지고 애정촌에 와서 새로운 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사랑에 대한 과거가 짝을 찾는데 결정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자6호의 애정촌 생활은 전혀 왜곡되거나 연출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 촬영·편집해 방송된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여자6호가 당사자는 맞지만 이해관계와 사실여부에는 입장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며 "최초 글쓴이나 여자6호 모두 피해자일 수 있고 그 상처도 매우 깊었기에, 또 인간이기 때문에 양쪽 다 감정에 따른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이 다 사실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제작진은 여자6호의 진심을 믿고 입장을 존중한다. 그리고 그녀가 불륜녀라는 오명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 해당 글쓴이의 입장과 내용도 존중한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또 "남녀 사이는 본인들만이 확실히 알 수 있고 그 사실 여부 확인도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 험담, 욕설, 사생활폭로 등으로 개인의 신상이 심각하게 노출되고 이미지가 손상되어 일상이 어려워지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이 힘든 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짝'은 일반인들이 출연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남녀사랑에 대한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며 "그리고 출연자의 과거행적까지 일일이 조사하는 것은 매우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과 노력을 기울이며 부끄럼 없는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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