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판다고 속인 뒤 다른 물건을 보내는 것도 모자라 조롱문자까지 보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 제습기, 타이어 휠 등을 판다고 속인 뒤 다른 물건을 보내는 수법으로 200여명에게 3천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정모(27)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씨는 물건을 판다고 거짓으로 글을 올린 뒤 구매자에게 돈을 받고, ‘휴지‧모자등 저렴한 물건을 보내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피해자들에게 술 한 잔 산 걸로 생각하라”, 이젠 사기를 당한 게 실감이 나느냐”, 사기당하고 밥은 먹고 다니느냐”등의 조롱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롱 문자를 보낸 이유에 대해 피해자들이 내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계속 묻는 것에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에 두 개의 전화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7∼10일 단위로 번호를 계속 바꿨다”며 피해자를 우롱하는 듯 한 문자까지 보내는 정씨의 뻔뻔함에 많은 이가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