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큐브는 이달 초 공식 출시되기 전부터 국내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국내 자동차 역사상, 정식 수입되기 전 국내에 가장 많이 들어온 수입차다.
큐브는 이미 수많은 동호회를 만들어냈으며, 톱스타 이효리가 애용한 차량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사전계약만 140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공식 출시되기 전부터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누린 큐브의 매력을 직접 파헤치기 위해 26일, 큐브를 시승했다.
앞뒤범퍼, 보닛, 휀더 등 외관의 모든 부분을 부드럽게 처리해 네모나다는 느낌보다 동글동글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안개등 부분이나, 아웃사이드미러, 앞좌석 창틀까지 모두 둥글게 디자인됐다. 차량을 여러 번 둘러봐도 모난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박스카라는 닉네임이 머쓱해질 정도다. 동글동글한 게 귀엽기만 하다. 한 가지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귀여움이 생명인 큐브는 예외다.
이번 큐브의 디자인을 담당한 닛산디자이너 히로타다쿠와하라는 강물 속에서 둥글게 다듬어진 돌이 이번 큐브 디자인의 콘셉트”라고 밝혔다.
실제로 앞·뒷좌석 모두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특히 높은 천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앞·뒷좌석 모두 주먹 3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머리 공간을 확보했다. 최홍만 정도의 거구도 충분히 편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장이 높아 쾌적함은 물론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뒷좌석의 공간도 매우 넓다. 웬만한 중형차도 좌석에 비스듬하게 앉으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게 되는데, 큐브는 억지로 무릎을 내밀어야 닿는 정도다. 앞·뒷좌석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트렁크가 넉넉하다. 더욱이 짐을 차곡차곡 위로 쌓을 수 있어 효율성은 더욱 높다.
실내 디자인도 외관처럼 매우 독특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차들과 거리가 있다. 특히 통기타의 몸통을 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모습의 대시보드는 이색적이다. 또, 고개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크고 작은 여러 수납공간이 눈에 띈다. 크기와 용도도 다양해 매우 실용적인 모습이다.
반면, 전반적인 실내 품질이나 마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천장에 달린 실내 보조 손잡이나 햇빛가리개, 실내등 스위치 등은 보기에도 엉성하고 사용감도 우수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다.
◆ 부드러운 가속…코너에서 휘청거림 없어
큐브는 한눈에 봐도 고속 주행에 유리한 디자인은 아니다. 자유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속도가 더디게 올라갔다. 더욱이 시속 100km가 넘어서면 가속 능력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엔진소음과 풍절음이 심했다.
몇몇 자동차 전문가들은 비대칭 디자인의 차량은 양쪽 공기저항계수가 달라 고속주행에서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높이가 높고 비대칭 디자인이여서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큐브는 예상 밖으로 뛰어난 안전성을 보였다. 시속 100km가 넘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고 흔들어 봐도 불안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기울어짐이 걱정됐지만, 탄력 있는 서스펜션은 차체를 잘 지탱해준다. 급커브를 빠져 나올 때 감탄사가 나올 수준이다.
◆ 큐브를 확실히 이해하자
큐브는 큐브만의 성격이 매우 강한 차다.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꾸며놓은 게 아니라 실내, 주행성능 등 모두 일관된 모습을 하고 있다. 큐브를 구입할 계획인 소비자라면 큐브를 겉모습보다는 전반적인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큐브는 총 2가지 모델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기본형인 1.8S 모델은 2190만원, 16인치 알로이휠, 내비게이션 등이 추가된 1.8SL 모델은 2490만원이다. 닛산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우수한 품질로 월 3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 큐브]
외관 = 8점 (독특하고 개성 넘치며 디테일이 살아있다)
실내 = 7점 (외관의 조화는 일품이지만 품질은 아쉽다)
성능 = 5점 (절대적인 성능은 떨어지지만 큐브를 이끄는데 문제는 없다)
승차감 = 8점 (넓은 실내 공간과 탄력 있는 서스펜션 덕에 승차감은 우수하다)
가격 대비 가치 = 9점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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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는 이미 수많은 동호회를 만들어냈으며, 톱스타 이효리가 애용한 차량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사전계약만 140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공식 출시되기 전부터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누린 큐브의 매력을 직접 파헤치기 위해 26일, 큐브를 시승했다.
이번 큐브의 디자인을 담당한 닛산디자이너 히로타다쿠와하라는 강물 속에서 둥글게 다듬어진 돌이 이번 큐브 디자인의 콘셉트”라고 밝혔다.
뒷좌석의 공간도 매우 넓다. 웬만한 중형차도 좌석에 비스듬하게 앉으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게 되는데, 큐브는 억지로 무릎을 내밀어야 닿는 정도다. 앞·뒷좌석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트렁크가 넉넉하다. 더욱이 짐을 차곡차곡 위로 쌓을 수 있어 효율성은 더욱 높다.
실내 디자인도 외관처럼 매우 독특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차들과 거리가 있다. 특히 통기타의 몸통을 반으로 쪼개놓은 듯한 모습의 대시보드는 이색적이다. 또, 고개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크고 작은 여러 수납공간이 눈에 띈다. 크기와 용도도 다양해 매우 실용적인 모습이다.
반면, 전반적인 실내 품질이나 마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천장에 달린 실내 보조 손잡이나 햇빛가리개, 실내등 스위치 등은 보기에도 엉성하고 사용감도 우수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다.
◆ 부드러운 가속…코너에서 휘청거림 없어
큐브는 한눈에 봐도 고속 주행에 유리한 디자인은 아니다. 자유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속도가 더디게 올라갔다. 더욱이 시속 100km가 넘어서면 가속 능력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엔진소음과 풍절음이 심했다.
큐브는 큐브만의 성격이 매우 강한 차다.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꾸며놓은 게 아니라 실내, 주행성능 등 모두 일관된 모습을 하고 있다. 큐브를 구입할 계획인 소비자라면 큐브를 겉모습보다는 전반적인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큐브는 총 2가지 모델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기본형인 1.8S 모델은 2190만원, 16인치 알로이휠, 내비게이션 등이 추가된 1.8SL 모델은 2490만원이다. 닛산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우수한 품질로 월 3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 큐브]
외관 = 8점 (독특하고 개성 넘치며 디테일이 살아있다)
실내 = 7점 (외관의 조화는 일품이지만 품질은 아쉽다)
성능 = 5점 (절대적인 성능은 떨어지지만 큐브를 이끄는데 문제는 없다)
승차감 = 8점 (넓은 실내 공간과 탄력 있는 서스펜션 덕에 승차감은 우수하다)
가격 대비 가치 = 9점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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