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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구] 볼트 '부정 출발' 충격의 실격
입력 2011-08-29 02:00  | 수정 2011-08-29 02:31
【 앵커멘트 】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가 '부정출발'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세계최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긴장감이 원인이었습니다.
대구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80억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린 순간.

우사인 볼트가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 전 스타트를 했습니다.

2~3미터를 달린 후 실격임을 알아차린 볼트는 옷을 벗어 던지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스타디움에서 볼트의 신기록 달성을 기대하던 관중과 수천 명의 취재진, 그리고 전 세계의 시청자들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목표로 했던 볼트는 허탈한 마음에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경쟁자인 타이슨 게이는 물론 아사파 파월까지 부상으로 빠진 100m에서 볼트의 우승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연한 시선이 볼트를 추락시켰습니다.

볼트는 100m 준결승에서 10초05를 기록, 9초95를 기록한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에게 뒤졌습니다.

최선을 다한 레이스는 아니었지만 스타트에서 0.164초로 느렸다는 점에서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결승 레이스에서 스타트 속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부정 출발로 이어졌습니다.

볼트가 빠진 100m에서는 결국 '자메이카의 신성' 블레이크가 9초9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블레이크 / 100m 우승자
- "힘들었지만 훌륭한 레이스였습니다. 집중해서 우승 목표를 달성했고, 자메이카도 세계선수권 100m 우승 타이틀을 지켰습니다. 조국 자메이카에 감사합니다."

볼트의 훈련 파트너였던 블레이크는 당당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에 오르며 볼트의 경쟁자가 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마법 양탄자로 불리는 몬도트랙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됐던 볼트의 탈락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남은 200m와 400m 계주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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