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희망버스' 집회서 물대포 사용…시위대 자진해산
입력 2011-08-28 23:17  | 수정 2011-08-28 23:24
【 앵커멘트 】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희망버스' 집회에서 3년 만에 물대포를 꺼내들었습니다.
경찰의 강경 대응에 관련 단체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물대포를 이용하여 살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3년 만에 서울에서 경찰의 물대포가 등장했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제4차 희망버스' 집회 참가자 800여 명이 한진중공업 사옥 앞에서 시위를 하자 경찰이 진압에 나선 것입니다.

경찰은 이번 집회를 불법으로 판단하고, 경고 방송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4차례 물대포를 쐈습니다.

시위대는 물대포를 맞으며 30분 동안 집회를 더 이어가다 오후 1시쯤 자진해산했습니다.


관련 단체들은 집회를 합법적으로 신고하고 평화적으로 진행했는데도 경찰이 물대포를 쏜 것은 과잉 대응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공권력에 도전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가 원칙"이라며 "불법·폭력 집회시위 참가자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주최자 등 11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고, 집회 현장에 있던 기자를 폭행한 시위대 김 모 씨 등 4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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