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파수 경매가 1조 원 육박…KT "패스"
입력 2011-08-28 05:00  | 수정 2011-08-28 10:24
【 앵커멘트 】
주파수 경매가가 당초 우려대로 1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SK텔레콤이 경매가를 계속 높여 부르자 KT는 일단 유예를 신청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T 이석채 회장과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이 4세대 이동통신(LTE)에 유리한 주파수(1.8Ghz)를 놓고 벼랑 끝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초 4,455억에 시작한 경매가는 8일간의 경매기간 동안 두 배가 훌쩍 넘은 9천 950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마지막 배팅에서 SK텔레콤은 9천 950억 원을 써냈고 KT는 1조 원 이라는 경매가 앞에서 일단 유예를 신청했습니다.

KT는 이번 주 월요일 재개되는 경매에서 1조 원이 넘는 가격을 부르든가 아니면 경매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번 경매에 나온 1.8Ghz는 두 통신사에게 4세대 이동통신, LTE를 선점하기 위한 양보할 수 없는 고지입니다.

KT는 기존에 갖고 있는 1.8Ghz 20메가와 합쳐 총 40메가 폭의 대역으로 두 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입니다.

SK텔레콤도 경쟁사가 두 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수수방관 할 수는 없습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이번 경매를 위해 이미 2조 원까지 배수의 진을 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종 낙찰금액은 10년 동안 나누어 내기 때문에 통신사에게는 큰 부담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2조와 20조라는 '사상최대의 실적 경신'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경매가에 통신요금 인하여력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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